[인터뷰] 틴즈미디어페스티벌 황금해태상 수상한 경인고 KIBS

"코로나19속에 친구들과 만든 작품이라 기뻐"

2020-11-13     정세화 기자
'제1회 틴즈 미디어페스티벌' 황금해태상(대상) 수상팀인 경인고 2학년 'KIBS' 방송부 유민아, 엄태형, 박다별, 송다경 학생.

 

경인고 KIBS

낭랑 18세,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만 봐도 깔깔 웃는 '청춘'이라 했던가.

차가운 가을 바람도 이들 앞에선 무색해질 만큼 열정 가득한 청춘 4인방이 뭉쳤다.

구로청소년문화예술센터 주관 '제1회 틴즈 미디어페스티벌' 황금해태상의 주인공이자 영상 'Rewind'의 창작자 경인고등학교 2학년 방송부 'KIBS' 단원 엄태형, 박다별, 송다경, 유민아 학생이 그들이다.

작품 'Rewind'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주제를 담았다.

영상 속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주인공 단아는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1학년으로 돌아가면 잘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소망과 함께 잠을 청한다.

주인공 단아는 꿈속에서 1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후회로 남았던 성적과 교우관계는 회복하지 못한다.

시간을 되돌려도 바뀌는 것 없이 후회만 반복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자각하며,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청춘'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연출을 맡았던 엄태형 군은 "주최 측에서 '청춘'이란 주제를 제시했을 때, '지금'이라는 현재성과 '지난날에 대한 후회'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청춘이라 불리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지만 누구나 지난날에 대한 후회를 하기 때문에 영상 주제를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촬영과 편집을 맡은 송다경 양은 "누구나 살아가며 '아, 과거로 돌아가면 진짜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팀원들이 모두 고민해 본 결과 크게 미래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현재에 충실하게 사는 게 '우리들의 청춘'이라고 생각해 제작하게 됐다"고.

놀랍게도 이들이 영상을 촬영한 기간은 단 일주일. 짧은 기간동안 집중한만큼 힘들기도 했고 보람도 있었다고. 

송다경 양과 유민아 양은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은 주최 측에서 제시한 5분 이상의 영상 시간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편집을 맡았던 두 학생은 "대본에 맞춰 촬영 후 편집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영상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주인공 다별 양의 애드리브 등을 넣어 추가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다별의 애드리브가 빛을 발휘했고, 모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인공을 맡은 다별 양도 "시험이 끝난 직후 영상 촬영에 들어가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완성된 영상물 분량이 생각보다 적어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애드리브도 넣고, 달력이나 공기청정기 같은 소품으로 장난도 치며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즐거웠던 추억들을 소개했다.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하면서 경험한 팀워크도 큰 자산이 됐다.

" 이런 행사에 참여해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어서 이렇게 친구들과 영상 촬영을 하고 대회에 참가한다는 건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는 엄태형군은 "촬영 도중 의견 충돌이 있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팀워크가 좋아 즐겁게 촬영했고, 팀원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날 엄태형 군과 페스티벌 MC를 맡았던 박다별 양은 "팀이 아닌 개인이었다면 절대로 이런 영상을 만들 욕심을 낼 수 없었을 것이고, 특히 코로나19로 거리가 멀어진 지금, 친구들과 뭔가 만들고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의미로 남는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디어페스티벌같이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자리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의 마음을 담은 박 양의 소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