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대구로병원 연구센터 직장감염, 주민들 당혹 … 실망

2020-11-09     정세화 기자

 

지난달 말 발표된 '직장(연구부서)내 감염 발생'장소가 고대구로병원(구로2동소재)이라는 사실을 접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곱지 않은 분위기였다.  

지난 5일(목) 고대구로병원에서 만난  내원객 A씨(70대)는  "지난주 예약하고, 오늘 검사를 진행했는데 일주일동안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대한 안내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A씨는 확진자 발생 장소가 병원 본동이 아닌 별동연구센터라는 설명에 대해 "아무리 별동이라고 해도, 병원 안에 들어가 보면 의사, 간호사, 직원들 모두가 병원(본동)에 출입 한다"며 "당장 위험한 환자들이 아닌 이상, 내원 예약된 사람들에겐 최소한 안내를 하고 예약을 미루거나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는 것이 맞지 않냐"며 안내조차 없던 사실에 대해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고대구로병원 측은 "확진자 발생 후 환자와의 접촉을 단절하고자, 구로구 역학조사관들과 함께 병원 내 모든 CCTV를 확인해  접촉자와 접촉 우려 대상자들을 선별해 170여명 이상의 인원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며 "확진 연구원 4명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났고, 검사를 받은 모든 인원은 현재 2주간 병원 출입이 금지되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검사 인원이 접촉했을만한  관내 카페, 식당, 공공시설, 이동통로 등에 대해 방역을 완료했기 때문에 현재 연구센터와 관련된 병원 내 확진자가 발생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데 대한 주민 지적에 대해서는 "예방차원에서 음성이 나온 접촉 의심자를 모두 자가격리 및 방역 등 병원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병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반 내원 환자 및 입원환자들에게 코로나 발생 상황을 알리면 환자들의 불안감만 부추기게 된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주민들의 이용과 기대가 큰 구로지역 대표 종합병원인만큼 이번 병원내 직장 감염 발생과 관련해  병원명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구로구대책본부를 바라보는 주민들 시선에도  '의문'등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구로구대책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집단감염이라 여기는 5인 이상의 발병이 아니었고(고대구로병원내 직장감염 4인 발생), 접촉자 등을 모두 파악해 검사를 진행했기에 관내 '연구센터'라고 알렸을 뿐 병원임을 구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대책본부 관계자는 이어 "같은 맥락으로 문진기록 및 출입 기록이 남는 병원과 달리, 헬스장 집단감염의 사례인 '크로스핏 잭팟'의 경우 5인 이상 집단감염 사례이며, 당시 환기시설 미흡 및 마스크 착용 미흡, 강렬한 운동으로 인한 비말 확산 가능성, 혹시 모를 불특정인이 왕래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하였기 때문에 집단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 판단해 집단감염 확산을 막고자 상호명을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구로병원 , 크로스핏 잭팟,  카페 음식점 등 확진자들의 동선속 접촉자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구로구 코로나19현황속 자가격리자 집계수에 큰 변동이 없는 것에 대해, 구로구보건소측은 5일(목)  "최근 집단감염으로 인해 다수의 인원이 늘어 자가격리자 또한 늘었지만, 매일 유동적으로 자가격리 해지 인원 및 신규인원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매일 400-500명 정도가 유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11월 5일(목) 현재 구로구 대책본부가 상황판을 통해 발표한 자가격리자수는 485명, 능동감시자는 2명이다.

지난 3일경 자가격리자는 440명 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