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교차로 앞 '무한 변신'

바닥에 뜨는 차량접근 안내판 등 스마트시청각 눈길

2020-11-06     정세화 기자

 

지난 2일(월) 저녁 8시경 미래초등학교 앞. 한 남자어린이가 달려오던 차량을 보지 못한 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순간, "차량 접근 중입니다. 주의하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울려 퍼졌다. 횡단보도 바닥에는 "차량 접근 중"이라는 글씨 등이 쓰여진 노란색 안내 조명이 불을 밝혔다. 차량운전자는 "보행자 접근 중"이라는 LED 전광판을 볼 수 있다. 

미래초등학교(구로5동)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는 최근 이같은 '스마트교차로 알리미'가 설치돼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초교 앞 사거리 교차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공원로(거리공원 방면)를 기준으로 7차선 대형 도로와 신도림역과 구로역을 잇는 5차선 도로가 혼합돼 있는 대형도로. 이 때문에 교차로 옆 가측 우회전 도로 위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없어 간혹 어린이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던 공간이다. 이 곳에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8월, 우회전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스마트교차로(우회전)알리미'가 설치된 것이다.

미래초에 다니고 있는 이은제양(12, 구로5동)은 "(스마트교차로알리미) 안내가 없었을 땐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어 차들과 눈치싸움을 하듯 건너고 차가와도 급하니까 먼저 횡단보도를 건너려 했는데, 안내 음성이 크게 나오니까 왠지 더 위험한 것 같고 주위 사람들 눈치도 보여 쉽게 지나갈 수 없게 됐다"며 "조금 답답하지만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구청 스마트도시과 관계자는 "처음 Iot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알리미 서비스를 기획하며, 시청각 안내뿐 아니라 음성안내를 통해 교통노약자의 교통사고를 좀 더 방지하고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들의 교통안전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주민들의 설치 요구와 교통행정과와의 협의가 있다면 어디든지 설치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확대의지를 밝혔다. 

한편 구청 스마트도시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시범적으로 시작된 스마트교차로알리미는 현재 구로지역 12곳에 설치돼있다. 이중 바닥그림자조명 안내판(고보라이트)은 과속차량 및 보행자 사고다발위험 지역에 설치되는 것으로 올해 도입된 최신 시스템이다. 미래초에 처음 설치된데 이어 △세곡초(고척2동) △고산초등학교(고척1동) 앞 횡단보도에도 설치됐다.

현재 스마트교차로알리미가 설치된 곳은 △고척중(고척1동) △구일중(구로1동) △구일초(구로1동) △오류남초(오류2동) △덕의초(고척2동) △개웅초(개봉3동) △오류초(오류1동) △영일초·사랑유치원(가리봉동) △영서초(구로3동) △미래초(구로5동) △세곡초(고척2동) △고산초등학교(고척1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