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마을버스 '휘청'

지난8월엔 승객 절반이상 감소 일부 버스운행 횟수 감축 등도

2020-10-23     윤용훈 기자

 

구로지역 내 마을버스 업체들이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그동안 마을버스를 이용하던 승객 중에 재택 온라인 수업 및 근무나 일상적인 이동 자제 등으로 승객이 크게 감소,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버스 업체는 운행횟수 및 배차간격을 줄이기도 했다.

구로구 내 마을버스 업계에 따르면 올 2월부터 국내에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지속되면서 마을버스 이용자는 전년에 비해 평균 40%이상 줄었다.

특히 신천지 교회의 집단 발생이나 8.15 광복절 집회참가자 집단발생 등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극성일 시기에는 마을버스 승객은 50%이상까지 감소했다.

출퇴근을 꼭 해야만 하는 근로자나 등교하는 학생 등을 제외하고 평소 마을버스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또는 지역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으로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바람에 마을버스 탑승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하면서 마을버스 이용률은 전년 수준에 비해 75%까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마을버스를 기피하고 있어 평년 수준까지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승객감소에 따라 관내 마을버스 8개 업체 중 4개 업체가 지난 4월부터 마을버스 운행을 줄이고, 배차간격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서북교통은 지난 3월 09번 버스 운행 횟수를 평일 하루 종전 166회에서 153회로 감축했고, 운행대수도 13대에서 1대 줄여 12대만 운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배차간격도 종전 6∼7분에서 7∼8분으로 늘려 운행하고 있다. 

또 개웅운수는 지난 4월부터 03번 버스를 하루 평일 280회에서 255회로 줄여 운행하고 있다. 

또 04번 버스는 토요일 종전 133회에서 121회로 감축했다.

수빈운수는 10번 마을버스를 7월 31일부터 평일 종전 150회에서 135회 줄였고, 배차간격도 1분 늘려 8∼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11번 마을버스도 8월 3일부터 종전 평일 124회에서 12회 줄인 112회로 운행하고 있고, 배차간격도 2분 늘렸다. 

마을버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을버스 이용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수익이 줄어든데 비해 종전과 비슷하게 버스를 운행하여 기사 인건비, 유류비(가스비), 관리비 등 고정비용은 변동이 없어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울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구로구를 포함해 서울시 25개구 136개 마을버스업체 중 적자를 보고 있는 업체에 대해 재정지원하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재정지원 예산이 부족해 7월부터 지원액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구로구 지역 내 마을버스 업계는 "서울시 지원액마저 줄이고 있어 적자가 쌓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버스운행 횟수 감축, 운행대수 축소 등을 통해 인건비 및 관리비 등을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하여 경영난을 극복하고 하고 있다"면서 수년 동안 동결된 버스요금 인상 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했다. 

현재 구로구에는 △오봉운수(01,02,08번) 18대 △개웅운수(03,04) 11대 △수빈운수(10, 12,13) 12대 △수현운수(08, 11) 8대 △신오류운수(07, 14,15) 8대 △구로운수(06) 7대 △고척운수(05) 8대 △서부교통(09) 14대 등 8개 마을버스업체가 총 86대를 운행하고 있다.

한편 구로구청은 코로나19와 같은 법정 감염병 발생으로 마을버스 해당노선, 전체차량이 운행 중지되고 관내 마을버스 운수업체가 공동대응 하도록 개선명령, 운행명령 등의 조치가 취해진 경우 재정지원금을 예산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구로구 마을버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지난 15일(목) 입법예고하고 구의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