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도 운영 고용불안 '비상'

코로나19로 6개월여 휴장에 인건비등 '쩔쩔' 일부 시설 "더버틸수 없어 … 권고사직 고려"

2020-08-04     윤용훈 기자

구로지역내 수영장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약 6여월 간 휴장에 들어감에 따라 수영장 종사자 일부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구로구내에는 궁동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궁동수영장(궁동),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50플러스 남부캠퍼스 수영장(천왕동), 신도림체육센터 수영장(신도림동), 구로구민체육센터 수영장(고척2동)과 구로청소년센터가 운영하는 수영장(구로2동), 윌리스 스포츠가 구로남초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구로남초스포츠센터 수영장(구로3동), 서울시체육회가 운영하는 고척돔구장 수영장(고척1동) 등이 운영돼오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2월 10일 이후부터 문을 닫고 지금까지 6개월여 동안 휴관 중에 있다. 

이러한 장기 휴관에 따라 일부 운영기관들은 수익이 제로인 상태에서 종사자들의 인건비에다 수영장 유지관리비용 등으로 큰 어려움 겪는 실정이다.

궁동복지관 수영장의 경우 수영장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몇 개월간 버티다 한계에 이뤄 권고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25m 4개 라인을 가지고 있는 이 수영장은 겨울철 비수기에는 월 약 1200명, 여름철 성수기에는 1500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셔틀버스 등으로 수영장을 이용했다. 또 수영장 종사자도 직원 및 강사, 탈의실, 안내데스크, 청소, 시간 강사 등 20여명이 수영장 수익금으로 인건비 및 운영비를 구청 지원금이 아닌 자부담으로 충당해 왔다. 흑자보다 적자로 운영을 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영장이 6개월여 휴관하면서 수익이 없는 어려운 상태에서 지금껏 종사자 해고 없이 인건비를 지급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권고사직을 시켜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수영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동안 고용유지지원금이나 법인 전입금 등을 앞당겨 수영장 종사자들의 기본급 중 70% 수준을 지급해 왔지만 수영장 휴관이 장기화되고 있어 이제는 직원인건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는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면서 "관련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해고 없는 도시 구로'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구로구가 도움을 주길 바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건비 뿐 아니라 수영장 유지를 위한 전기, 가스, 수도비 등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수영장 이용자 수송을 맡는 임대 버스 3대와도 계약해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영장을 재개할 경우에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코로나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운영할 경우 이용자가 종전보다 70%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영장 인건비와 공과금, 운영관리비는 그대로 이기 때문에 적자폭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구로구 산하기관인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나 시립 구로청소년센터 수영장의 종사자는 이러한 고용불안 및 운영관리비 부담이 적지만 희망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시간 강사 100여명은 정부지원금만을 받은 상태이고, 나머지 80명 내외의 수영장 종사자에게는 3월부터 7월까지 4차에 걸쳐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이들 희망 휴직자에겐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희망휴직을 신청한 직원은 100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구로청소년센터 관계자는 "센터 수영장의 운영관리 비용 중 20%는 시 보조, 나머지 80%는 자체 수익을 내어 운영하는 자립형 수영장인데 코로나 사태로 분기별로 내려오는 시보조금이 1년치 한꺼번에 지원된다가 서울시가 수영장 손실분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지원 덕분에 수영장 시간강사는 급여가 중단됐지만 나머지 종사자 20여명에 대한 인건비는 지급되고 있고 있지만 6월부터 유급휴직을 받고 있다고"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