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들여 만든 구구쉼터의 '침묵'

남구로시장에 지난달 완성, 방치 논란 구청 "밀페공간이라 코로나19로 위험"

2020-07-24     윤용훈 기자

 

지난 6월에 남구로시장 내에 새로 조성한 구구쉼터가 코로나 19 영향 등으로 문을 열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 구구쉼터가 위치한 곳은 구로구가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수억원을 들여 매입한 남구로시장 소문난순대국 옆 구로동 730-55부지.

고객 북 카페 조성을 위해 확보한 특별교부금 7천만 원을 투입해 최근 리모델링 공사까지 마치고 고객들이 쉴 수 있는 테이블 등 편의시설과 냉온시설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쉼터는 유리벽으로 밀폐돼 있고 출입문만 여닫을 수 있게 공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공기 순환장치 없이 밀폐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원래 남구로시장상인회 2층 위에 고객지원센터를 3층으로 증축해 동시에 구구쉼터를 개관할 계획이었으나 이 고객지원센터 사업이 늦어진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로 마련한 구구쉼터를 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구구쉼터를 열 경우 밀폐된 공간에 지역의 어르신이나 시장을 찾는 고객이 이용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돼 언제 문을 열지는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는 구구쉼터의 운영 및 관리를 남구로시장 상인회에 위탁할 예정이다.

즉 청소나 시설관리, 전기료 등을 상인 측에 맡길 예정이다.

구로구는 남구로시장 내에 구구쉼터 조성 외에 상인회 건물 2층(구로동 741-44)위에 약 60㎡규모로 증축해 고객지원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시·구비 1억 3천만원을 투입해 상인회 회의실이나 동아리 활동공간, 교육실 등 상인 및 이용고객의 편의를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설계용역에 들어간 상태이고 9월경 공사입찰을 거쳐 올해 안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남구로시장 문화관광형 사업으로 상인회사무실 전면 2층에 고객쉼터 등으로 마련됐던 구구카페는 운영비용 및 이용고객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1년 이상 폐쇄된 상태이다.

남구로시장 한 상인은 "고객 쉼터 역할을 했던 구구카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시키지 못하고 폐쇄된 상태에서 별도로 구청이 수억 원을 들여 구구쉼터를 마련했지만 문을 열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라며 이런 것이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