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착한소비 운동'

구로지역 긴급지원금 절반인 1000억 지역에서 쓸때 지역경제 되살려 "바짝바짝 타는 동네상권서 소비할 때"

2020-06-03     윤용훈 기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1116억 4740만원,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235억 3650여만원, 아동돌봄쿠폰(아동양육 한시지원) 79억 5500만원, 서울시 자영업자생존자금 270억 9100만원, 민간다중이용시설 휴업지원금 6억 6270만원, 서울시 특수고용프리랜서 특별지원금 수 천만원 등 코로나 사태로 구로지역 주민 및 자영업자 등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은 약 17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어르신 일자리사업, 공공근로사업, 취약계층 및 장애인 등에게 지급되는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약 2000여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서울시 재난긴급 생활비 및 정부긴급재난기금 등을 비롯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이 본격 지급되면서 이 지원금을 구로지역에 풀어 침체된 구로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한 가정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으면 200∼300백만원 씩 각 종 지원금을 받은 구로지역 주민이 타 지역에서 소비하기보다 코로나 사태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이웃이자 같은 생활터전 살고 있는 소상공 및 자영업소를 이용해 매출 증대에 일조하면 그 파급효과가 다시 지역사회에 뒤돌아와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들 상공인 업태별 관련단체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이러한 캠페인은 보이지 않지만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사이에선 소상공인 단체 등이 선도적으로 나서 '구로구내에서 소비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구로구 주민들이 받은 2000억 원 가까이 되는 각종 긴급 지원금 중 절반 규모인 1000억원 만이라도 구로구내에서 일정 기간 내에 쓰여 진다면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캠페인을 통해서라도 주민들이 가능한 구로구내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공통된 중론이다.
 
◇ 구청직원들 '착한소비운동' = 지역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던중 최근 구로구청 직원들이 '착한소비 운동'에 앞장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 21일 '재난지원금 착한소비 동참 서약식'을 갖고 직원들은 신속하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비하고, 또한 '착한소비' 문화가 주변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구청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착한소비 릴레이'도 진행키로 했다. 한 직원이 착한소비 응원메시지와 선물을 다른 직원에게 전달하면, 전달받은 직원이 또 다른 직원에게 선물을 이어가는 방식인데 선물은 관내 전통시장, 소규모 점포 등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 꽃, 간식, 생활용품 등 1만원 이내의 물품으로 정했다고. 구는 지역주민 및 기관 등도 착한소비에 동참해 주길 당부했다.
 
◇ 손님 발길에 '숨통' = 서울시 재난긴급 생활비 및 정부긴급재난기금이 풀리면서 관내 시장, 마트, 식당, 편의점 등 소비시장이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던 유통현장이 지원금 덕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는 있다는 애기다.
 
한 시장 상인은 "시장을 많이 찾는 날인 지난 일요일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모처럼 올 들어 최고 매출을 찍었고, 종전에는 카드보다 현금 지불이 많았는데 요즘은 대부분 지원금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원금이 풀리면서 실제로 시장 경기가 반짝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구청 인근의 고기집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 장사가 안 돼 타격이 커 일부 직원을 무급휴가를 주었는데 지원금이 풀리면서 예전 수준으로 회복돼 직원 전원이 정상 출근하고 있다"며 "지역주민 및 인근직장인들이 가능하면 구로지역의 업소를 찾아 소비한다면 업소 측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된다."며 구로지역에서의 소비를 당부했다.
 
◇ '반짝 경기' 이후 우려도= 구로구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어차피 써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면 가능한 구로지역 내 업소를 이용해 주길 바란다"면서 "요즘 소비가 늘고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하지만 한편으로 지원금 덕에 반짝 경기가 살아나다가 지원금이 소진되는 시점 이후에는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상공인들도 적지 않다"며 "지원금 소진 이후에도 가능하면 구로관내 소상공인 업소를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