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언제 열어요" ... 동네 어르신들 문의 빗발

구청 "5월 말이나 6월 초쯤"

2020-05-10     윤용훈 기자

"어르신들의 전화를 수차례 받고 있습니다. 언제쯤 경로당 문을 다시 여는지 묻는 문의를요"
 

5월 들어 공공시설 및 기관들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도 경로당 재개를 기대하고 구로구청 담당부서에 전화문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많은 어르신들의 마을사랑방이던 경로당이 3개월 가량 문을 닫은 상태인데다 주변 공공 공간 이용도 어려워지면서 동네 담벼락이나 공원벤치둥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어르신들이 경로당 문을 하루라도 빨리 다시 열기를 바라는 요청이 거센 거운데 언제 재개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구로구청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로당을 이용하던 어르신들이 어디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고, 경로당 재개를 바라는 민원이 많지만 정부 및 서울시의 경로당 재개여부에 대한 지침이 아직 하달되지 않아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서울시는 초·중·고 학생들이 등교 하는 시점이 지난 5월 말이나 6월 초쯤에 문을 다시 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어르신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집단생활을 하고, 자체적으로 취사도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아 경로당 재개 여부는 다른 시설보다 더 신중을 기해 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로당이 3개월가량 장기간 휴관하면서 동네 어르신들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6일부터 시작한 생활속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동네공원이나 골목에 나와 삼삼오오 어울리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구로4동의 한 어르신(80)은 "경로당이 너무 오래 휴관해 마땅히 어디 갈 곳이 없어 불편하다"며 "날씨가 따뜻한데 답답하면 가까운 공원이나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하루 빨리 경로당 문이 다시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답답한 심정은 이해 가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로당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로당 재개에 대비해 그동안 청소 및 방역을 해왔지만 앞으로 몇 차례 더 방역을 하고 여기에 손 소독제 및 발열 체크 체온계, 마스크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가 문을 열면 바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추후 문을 열더라도 경로당내에서의 취사행위는 당분간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