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분석]구로갑 후보3인 3색 득표율 '시선집중'

구로 (갑) 개표 결과

2020-04-21     김경숙 기자

 

◇이인영 후보(더불어민주당)  
구로(갑)에서는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가운데 현역 3선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후보가 9개동 전체에서 과반이상의 지지속에 평균 53.4%의 득표율을 올렸다.

총선 투표 참가 유권자 기준으로 구로(갑)지역의 관외와 관내를 포함한 사전투표율은 36.5%에 달하고 있다.
 
이들 사전투표의 후보별 지지도를 분석해보면 62%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15일 본 투표 당일 수궁동이나 항동에서 각각 48%, 47.6%로 과반수 안되는 득표를 했지만, 득표율을 53.4%로 끌어올리면서 당선 고지에 여유있게 안착할 수 있게 됐다.

9개동 중 2개동을 제외한 7개동의 동별 득표율은 50~ 53.4%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동별 지지율로만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후보가 6명의 후보 가운데 단연 앞섰고, 따라서 전 동을 석권했다.
 
하지만 동네 투표소별 지지율로 들어가보면 4년 전 선거결과와 다소 달라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4년전 수궁동 전 투표소에서 이인영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김승제 후보를 모두 이겼다.

그러나 이번 총선결과는 달랐다. 수궁동 6개 투표소 중 4개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의 지지율은 25.1~ 45.5%로, 미래통합당 김재식후보의 지지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주민의 삶과 직결된 지하고속도로 착공철회등 현안 해법에 뜨거운 관심이 몰렸던 항동에서도 차가운 민심의 일면이 투표율에 투영되었음을 엿볼수 있다.

구로지역 최고의 투표율 75.5%를 기록할만큼 이번 총선에 많은 관심을 쏟았던 항동에서는 사전투표자중 56.7%가 현직 국회의원인 이인영 후보를 지지했지만, 본 투표일인 15일 투표까지 포함한 항동 전체 지지율은 47.6%에 그쳤다. 이는 이인영 후보가 구로(갑)에서 받은 평균 득표율 53.4%보다 5.8%p나 낮은 것이다.

투표소별 득표율을 보면 항동1투표소(항동중학교내)에서는 심지어 39.1%에 그쳤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통합당 김재식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김재식 후보는 항동1투표소 36.1%를 비롯 항동 투표소에서 30%대로 이인영후보 보다도 낮은 지지를 받았다.
 
다른 동과 달리 항동주민들의 표심은 정의당 이호성 후보에게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성 후보는 항동에서 17.5%에 이르는 놀라운 득표를 했다. 구로(갑)에서 받은 4.7%의 4배에 가까운 '전폭적인 지지'를 항동주민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김재식 후보(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 김재식 후보는 39%를 득표했다. 4년전 이 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김승제 후보가 받았던 지지율 33.6%보다 5.4%p나 높은 수치다.

그러나 동별 투표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후보를 한 개동도 이기지 못했다. 반면 투표소별로 들어가면 구로(갑) 9개동 55개투표소 가운데 14개 투표소에서 이인영 후보를 앞질렀다.

승리의 기가 꽂힌 투표소는 수궁동 6개 투표소 가운데 수궁동 제1투(구로청소년문화의집)등 4개 투표소이다. 이들 투표소에서는 최대 69~ 45.9%까지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보수적인 지역성향에다 지역내 교회영향력도 높은 편인 수궁동의 상당 지역이 다시 4년 전 선거 때와 180도로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어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오류2동 8개 투표소 중 제2투(오류남초)등 3개투표소에서, 오류1동 5개 투표소중 제3투(오류초 본관) 등 3개투표소에서, 그리고 개봉2동 제3투(현대아파트)등 2곳과 고척1동 제1투(고척초)등 2곳에서 앞질렀다.

수궁동과 오류동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이 있는 곳이라,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대한 기대가 깔린데다, 주민숙원해소나 변화 없는 불편한 지역살이 및 상대적 박탈감 에서 나온 실망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성 후보(정의당)
정의당 이호성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구로(갑) 선거구내 9개동중 대부분의 동에서 3.3% 내외의 낮은 득표율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들과 지역현안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대안을 찾는 활동을 해온 항동(17.5%)과 오류2동(5.6%), 오류1동(4.7%) 등 3개동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전체 득표율을 4.7%로 끌어올렸다.

이에따라 지난 10년동안 깨지 못했던 2.3%의 정의당 후보 지지율을 깨내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투표소별로 보면 항동에서는 항동1투(19.9%, 항동중 ), 항동2투(20.6%, 항동초), 항동 3투(15.8%, 항동주민센터)로 3개 전 투표소에서 구로지역 진보진영 총선 후보로는 전례없는 20%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류2동에서는 제2투(7.0%, 오류남초)와 4투(7.5%, 오남중)에서, 오류1동에서는 5개투표소 가운데 오류1투(7.2%, 오류초 급식실 좌측)와 오류2투(5.3%, 오류초 급식실 우측), 오류 5투 (5.6%, 오류문화센터 )등 3개 투표소에서 이호성 후보가 구로갑 전체에서 받은 평균득표율 4.7%이상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천왕동에 살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과 오류시장 공공개발을 통한 시장활성화, 항동지하고속도로철회 등 지역현안관련 활동을 펴온 지난 4년에 대한 작지만 의미 있는 표심의 반영이 시작된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