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분석]비례대표 결과보니, 인물 정당 '따로 선택' 절반 감소

2020-04-20     김경숙 기자
지난 15일 저녁 우신고등학교 개표현장. 투표함에서 쏟아진 비례대표투표용지 정리가 한창이다.

 

4년 전 총선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 비례대표 결과는 달랐다.

4년 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인물과 정당을 달리한 전략적 선택으로 국회에 '안정'과 '견제'로 양축에 힘을 불어넣어주고자 했던게 뚜렷했다.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절반은 국민의당(26.2%)과 정의당(8.6%)으로 정당투표를 하는 이원전략을 썼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후보를 선택했던 이들중 일부도 국민의 당, 기독자유통일당 등을 선택했다.

그러나 소수정당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유권자의 소리를 폭넓게 대변하기 위해 도입한다던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거대 양당 독식을 위한 '위성정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실시된 비례대표 투표는 연동형비례대표제 취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정치혐오을 부채질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개표결과 총 35개 정당 가운데 구로(갑)과(을)을 포함한 구로지역의 정당별 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이 34.2%(8만2716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래한국당 29.8%(7만1942표), 정의당 10.1%(2만4345표)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당 7.1%(1만7235표), 열린민주당 5.4%(1만3151표), 민생당 2.3%(5481표), 기독자유통일당 2.1%( 5175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으로 분류되는 더불어시민당에다 열린민주당의 득표율까지 포함시키면 39.6%선. 구로(갑)과 (을)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받은 투표율 53~56% 중 15%내외 만이 '후보'와 '정당'을 다르게 선택한 것. 4년 전 절반에서 대폭 줄어든 이들의 정당 투표는 정의당과 민생당 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4년 전에 비해 구로지역에서 2%P가량 높은 10.1%를 득표, 전국 평균 정의당 득표율 9.71%를 상회했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지지했던 표 가운데 7% 내외는 국민의당이나 기독자유통일당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후 후보들마다 현수막이나 SNS등을 통해 주민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피력하고 있다. 한 후보가 "구로주민께 힘이 되는 사람" "주민여러분께서 자랑스러워 할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글을 띄웠다. 구로주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지역주민이 하고 싶던 말의 하나이다. 정치인들은 이제 그것을 증명할 4년의 기회가 시작됐다.

한편 주요정당별 동 득표율을 보면 더불어시민당은 개봉1동에서 36.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수궁동에서 30.8%로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미래한국당은 수궁동에서 34.9%의 높은 지지융르 받은 반면 항동에서 21.8%의 가장 낮은 지지융르 보였다.

정의당은 항동에서 19.4%의 지지를 받은 반면, 개봉1동에서는 8.9%의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았다.

구로을에서는 더불어시민당은 구로3동에서 39.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구로1동에서 33.7%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았다.

미래한국당은 구로5동에서 20%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관외사전투표에서 23%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의당은 구로1동에서 10.6%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가리봉동에서 7.5%로 평균을 밑도는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