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비 지원 대상 등 확대 돼야"

서남권 항공기 소음 및 주민건강 공청회 열려

2015-11-29     박주환 기자

서남권 항공기 소음 및 주민건강 공청회'가 지난 18일 오후3시 양천구 신정3동에 위치한 현장민원실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2월 용역착수보고회를 갖고 항공기 소음측정을 비롯해 수차례 주민 간담회를 열어 정책 방향 제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왔다.

정책과제 개발에 참여한 (주)삼우이엔씨 측에 의하면 주민들은 공항주변 고도제한 완화와 주택 냉방시설 전기료 지원대상 및 기간 확대를 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에게만 에어컨 사용비를 3개월 지원해주던 것에서 피해지역 전 주민에게 5개월 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름철 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계절도 길어지면서 에어컨 사용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소음을 피해 창문을 닫고 사는 주민들을 위한 지원 기간과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밖에도 케이블TV 수신료 지원, 공공기반 시설 지원 등의 개선방안이 거론됐으며 건강검진이나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 등 복지부문에 대한 정책마련도 일부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외에 정책개발과 함께 진행한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일반 지역 주민들에 비해 눈에 띄게 신체적, 심리적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응답자수 3531명 중 79.9%에 해당하는 2823명이 '비행기 소음 때문에' 주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때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78.6%인 2775명이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결과 주민들은 또 이와 비슷한 비율로 업무와 가사일에 방해를 받거나 소음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고 답변했다.

신체적 건강 징후에 대해서도 30%에 이르는 주민이 청력저하가 있다고 생각하며 43.3%가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청회에서 발표한 정책제안은 시를 통해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2차 중기계획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달될 예정이다.

만약 이 같은 서울시의 정책요구 사안이 반영된다면 구로구내 고척동 주민들도 지금보다 확대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에서도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2차중기계획 고시 시점은 12월쯤이기 때문에 아직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구로구의 항공기소음피해지역은 고척동 156번지 일대 1.07㎢로 약 8000여 호가 밀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