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 구로에서 시작되다

한국야구 100년사의 새로운 시작 ,고척동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들썩'

2015-11-07     김경숙 기자
▲ 지난 4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개장식. 서울시와 구로구지역 인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해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지난4일 오후 개장식을 갖고 마침내 본격 가동됐다.

국내 야구스타들의 핸드프린팅과 사인회 등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5시반 경부터 돔구장 푸른 마운드에서 열린 개장식은 '고척돔구장 시대, 한국야구시대 100년 역사의 새 시작' 이란 타이틀로 시작된 축하영상에 이어 경위보고, 내빈축사, 개장 퍼포먼스 등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중국 출장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류경기 서울시 제1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YMCA야구단 창설로 시작된 한국 야구사 100년 만에 한국야구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 돔구장을 개장했다며 "지역경제에 새 불을 일으키고, 시민여러분을 위한 공간으로 완성해나갈테니 서울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09년 착공된 고척스카이돔은 총270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2층 지상4층 규모로 건립, 야구경기 시 1만8천여 명이 관람할 수 있으며 문화행사 시 2만5천여 명이 동시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날 개장식에는 구로지역주민과 지역정치인은 물론, 개장식 후 열리는 2015 서울슈퍼시리즈 대한민국 대 쿠바 대표팀간의 평가전과 사전행사였던 야구스타들의 사인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일찌감치 온 야구팬 등 약 4천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이대호 선수가 지난4일 오후4시부터 개장식에 앞서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야구선수들의 핸드프린팅행사에 참석, 핸드프린팅을 준비하고 있다.

개장식 후 평가전이 시작되는 오후 6시반이 가까워질수록 야구팬과 리틀야구단들의 발길이 몰려들었다. 고척돔구장과 바로 접해있는 동양공전 앞 횡단보도와 경인로변 고척동 버스정류장 일대는 보행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150명 내외의 인파가 도로를 채워 전에 볼수 없던 이색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고척동 경인로변에서 나타난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별 동력없던  돔구장 버스정류장과 연결된 고척동은 물론 구일역과 연결된 구로1동 지역 상권 부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돔구장 일대  경인로변에 소재한 유통업체나 자영업자들은  지난 10월 초순 2만여 명의 팬이 몰렸던 인기그룹 '엑소'공연 이후 이같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의 한 자영업자는  당시 분위기를 한마디로 "음식점은 자리가 없고,  준비했던 식자재도 떨어져  팔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전하고 있다.

도로변에 소재한 한 문구점은 도화지나 필기구등  문구류는 물론  무릎담요 등도 많이 나가 평소보다 30, 40%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반응은 인근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젊은 층이 즐기는 음식점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구일역등에서 스카이돔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한 롯데마트 구로점내 1층 식품매장도 지난 엑소공연때  제과, 치킨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2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엑소공연 이후 아직 그 정도의 대규모 공연이나 야구경기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고척동일대 상인들도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표현은  삼가하고 있지만 '불붙는 지역상권'에 적잖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척동 스카이돔구장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고척동 일대의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구로지역의 변화 발전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동력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