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25]구일배드민턴클럽

셔틀콕으로 마을이야기꽃도 활짝

2015-10-17     공지애 기자

구로1동의 유일한 배드민턴동호회인 '구일배드민턴클럽'은 지난 7월에 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매일 오전 5시30분~7시(일요일은 6시~9시30분), 월·수요일 오후 7시30분~9시30분까지 구일중학교 체육관에서는 파워 넘치게 뛰어다니는 회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쉬지않고 운동을 하면서도 지치거나 인상 찡그린 얼굴을 보기 힘들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연신 웃는 얼굴이다. 동호회 분위기와 회원간의 친밀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소통의 공간이에요. 동호회원이자 마을 주민, 또래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마을행사와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해마다 열리는 돗자리음악회나 바자회, 점프구로에도 자원봉사를 자처하지요."

구로1동 주민자치위원장이기도 한 양흥호 회장과 함께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는 젊은 회원들도 나올 정도다. 서부간선도로 유리방음막이 깨졌을 때 수리를 요청하거나, 구일초등학교 앞,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를 위해 간이 의자 설치를 건의하는 등 운동 동호회 이상 마을참여가 활발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는데, 여기 와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고 친해졌어요. 게다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한 번 못가는데, 전혀 몰랐던 학교 이야기를 회원들을 통해 듣게 되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서로 일이 있을 때는 아이들을 맡아주기도 한답니다." 소명남(47) 총무는 동호회 그 이상의 행복이 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올 4월에 가입한 김보라나(44) 씨는 "동호회 분위기가 밝고 텃세도 없다. 새로 온 회원이 어색하게 만드는 곳도 있지만 구일배드민턴클럽은 낯가릴 틈을 주지 않는다"면서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여럿이 하다보니 선의의 경쟁심이 생기기도 하고, 파트너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다보니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짧은 시간에 땀을 많이 배출하고, 날씨와 상관없이 봄여름가을겨울 언제나 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고 이야기했다.

해마다 창단기념일에 푸짐한 상품을 준비해 가족초청 운동회를 열고, 매년 말에는 개봉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회원 담합 등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사회공헌활동도 잊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자기밖에 모른다"는 선입견을 깨고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바르고 건강한 동호회다. 또 새로운 회원도 가족처럼 맞는 친철함까지 더해 구로1동 주민은 물론 신도림동, 신대방동, 신길동, 수원 등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 회 원
김인숙 김보라나 김가은 김형우 박윤숙
이종연 김중호 장상운 박경원 최억규
원설희 홍성문 이은혜 김현권 고성한
강명수 고욱환 국채희 권정상 김경영
김광옥 김대식 김동우 김선휘 김성길
김수진 김승한 김승희 김시범 김유홍
김정숙 김정자 김태현 김학철 김희남
나도상 문성철 박봉훈 박용기 박용하
박은선 박종진 박지수 서진영 소명남
송미희 신은희 양흥호 유상운 윤정욱
이금호 이소미 이영란 이예나 이우철
이주영 이지향 임연묵 장성희 정성대
정성효 정옥경 정창환 조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