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등서 점프축제 활짝

유세성 정치인활동 , 화장실 부족 등 '눈쌀'

2015-10-10     박주환 기자
▲ 점프구로축제가 시작된 지난2일 오전, 넥타이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주민들이 마라톤을 마친뒤 우승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2년 만에 부활한 점프구로축제가 지난 10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동안 안양천과 고척근린공원, 구로디지털단지 등에서 치러졌다. 참가자나 주민들 대부분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의 분위기나 프로그램에 만족을 표했지만 일부 지역 정치인들의 생색내기식 방문이나 화장실 부족 문제 등에 대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축제의 시작은 29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린 G밸리 넥타이마라톤대회. 각 동네에서 참가한 주민들과 디지털단지 내 직장인들, 광명시·관악구 등 인근 지역시민시민들까지 참가, 5km로 구성된 마라톤 코스를 함께 걷고 뛰며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졌다.

축제 개막식이나 다양한 부스 행사가 마련된 안양천 일대에도 첫날부터 많은 주민들이 줄을 잇는 모습이 보였다.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먹거리 장터에는 일찌감치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초등학교 자녀 2명과 왔다는 한 주부(수궁동)은 "아직 축제장을 다 둘러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테마공원이 잘 갖춰져 있어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일부러 나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프로그램구성이나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열렸고 곳곳에서 프랑스 문화축제 등 즐길만한 부스들이 많아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안양천에 마련된 점프구로축제 현장

하지만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몇몇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역정치인들의 생생내기식 방문에 불평이 터저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구로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축제를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사비까지 보태고 늦은 밤까지 고생하는 것은 주민들인데 정작 앞에서 생색내듯 나서는 것은 일부 정치인들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꼭 이번뿐만 아니라 다른 행사에서도 이런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보니 불만을 가진 여론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밖에 화장실 부족에 따른 불편 민원도 들렸다. 이날 축제를 위해 마련한 화장실은 메인무대 인근 2곳, 먹거리장터 인근 1곳 등 3곳이었는데, 이중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먹거리 장터 화장실에 긴 줄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먹거리장터를 운영했던 각 동 주민자치위원들 중에서는 음료와 음식을 먹은 주민들이 많은 장터에서는 화장실 수요가 더 많을 수밖에 없었고 1곳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5명 이상 줄을 서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심지어는 "줄을 기다리다 급하니까 인근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모습들도 자주 보였다"고 전했다.

구청 측은 이에 대해 "화장실 부족으로 인한 민원은 축제 이후 바로 인지했던 부분"이라며 "내년부터는 화장실 수를 4~5개 정도로 늘려서 같은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