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닭&꿀닭 스토리' 들어봤어유?~

[인터뷰] 쌍둥이육아 웹툰작가 권 지 연(구로4동)씨

2015-06-29     최희진 대학생 인턴기자

"쌍둥이를 키우다보면 제 팔이 4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쌍둥이 육아로 인해 그녀는 살짝 지쳐보였지만 웹툰을 그리는 그녀는 열정적이었다.


올해 4월 15일 네이버 블로그에 시선을 사로잡는 웹툰이 게시됐다. 1+1=4가 된 이야기 '깜닭&꿀닭 스토리(이하 깜닭꿀닭)'가 그것이다.

 실제 쌍둥이 엄마인 주부 권지연(35)씨가 겪은 에피소드를 그린 쌍둥이 육아 웹툰은 지금 주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쌍둥이도 낳고 웹툰작가로 첫 출발에 나선 권 씨는 구로4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이기도 하다. 그녀를 만나봤다.


어릴 적 꿈이 만화가였다는 권지연씨. 그녀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8년 동안 유아용 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지니키즈'에 다녔다. 일에 대한 욕심이 컸지만, 아이가 우선이었기에 퇴사했다. 출산 후 지난 11개월간 육아에 전념하다가 웹툰을 그려보라는 지인들의 권유와 그림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더해져 '깜닭꿀닭'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웹툽은 캐릭터가 특이하다. '깜닭꿀닭'은 권지연 씨 부부의 특징을 담아낸 것이다. 그녀는 "제가 닭띠라서 닭이라는 소재를 잡았어요. 깜닭은 남편을 표현한 캐릭터인데, 남편의 피부가 까매서 만들어진 것이고요. 저를 표현한 꿀닭은 꿀돼지닭이란 저의 별명을 줄인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웹툰 속에 나타난 쌍둥이의 캐릭터를 자세히 보면 머리에 파란색 뿔이 하나 달려있다. 쌍둥이가 유니콘을 상징하는 청말띠인 2014년에 태어나서 유니콘의 뿔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쌍둥이 캐릭터 이름이 유니와 코니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이 웹툰의 특징은 바로 쌍둥이 육아란 소재에 있다. 현재 육아웹툰은 많지만, 쌍둥이를 소재로 한 웹툰은 드문데, 깜닭꿀닭은 쌍둥이가 커가는 과정에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보통 첫돌 이후 쌍둥이 아이들 간에도 차이가 생기게 되므로 점차 쌍둥이만의 특색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권씨는 말했다.

쌍둥이를 키우기는 것만도 힘들 텐데 웹툰까지 그리고 있어 힘든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체력적으로 힘들죠. 하지만 그것보다 육아로 인해 피곤해서 제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더 커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더욱 심기일전해 실력발휘를 해보겠다며 "7월에 다음(Daum)에서 주최하는 웹툰 공모전에 응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웹툰 작가 이전에 쌍둥이 엄마로서 그녀의 육아고충은 두 아이를 똑같이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 쌍둥이는 한 아이가 아프면 다른 아이를 돌보기가 어렵다. 자연분만을 했다는 권씨는 "보통 첫째와 둘째 아이가 태어나는 간격이 15분을 넘으면 위험한데, 저희 아이들은 출생 시간이 45분이나 차이가 나요. 둘째가 늦게 태어난 만큼 몸이 많이 약했어요"라며 울먹였다. 지금은 두 아이 모두 건강하지만 큰 아이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깜닭&꿀닭 스토리는' 육아 에피소드와 권씨와 남편의 독특한 첫 만남 이야기 등을 담아 계속 연재될 계획이다. 쌍둥이의 모유수유, 첫 뒤집기 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진 쌍둥이 웹툰이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찾아올지 그 내용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