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영등포농협 '조합장 선거중'

2015-03-02     김경숙 기자
▲ 경서농협조합장선거에 출마한 이대순후보(왼쪽)와 이철한 후보(오른쪽). 선거운동을 앞둔 지난 25일 양천구선관위에서 매니페스토정책선거협약식을 가졌다.

3월11일 조합장 선거가 실시되는 지역내 조합은 경서농협과 영등포농협으로, 모두 2대1의 경쟁률을 보이게 됐다.

지난달 25일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후보등록 마감결과 구로구 (갑)과 양천구 일대를 영업기반으로 하는 경서농협의 조합장 후보로는 경서농협 개명지점장 등을 역임한 이대순(여, 60)씨와 경서농협 오류지점장 등을 역임한 이철한(남, 62)씨가 등록했다.

영등포구와 구로구(을)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등포농협의 조합장후보로는 현 영등포농협 조합장인 이정택(남, 70)씨와 영등포농협 당산역지점장출신 박회정(남, 52)씨가 등록, 승부를 벌인다.

경서농협은 수십 년간 '직장동료' 관계였던 60대 남녀간의 대결이란 점에서, 영등포조합은 재선인 70대 현역 조합장과 50대 패기의 전 간부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구로(갑) 시선 쏠린 경서농협 선거= 이 가운데 조합원 유권자 분포가 양천구지역보다 구로(갑)지역에 66%이상 몰려있는 경서농협 선거에 지역사회의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후보등록 마감 전까지만 해도 조합이사 출신 등을 포함해 모두 3~4명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등록후보는 경서농협 퇴직임원들로 압축된 것이다.

지난달 25일 저녁 양천구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및 공명선거 실천협약식에 참석한 경서농협후보들은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조합원의 더 많은 권익과 공정선거를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지난 1982년 경서농협에 첫발을 내딛어 여성복지부장, 개명지점장 등으로 2012년 말까지 근무했던 이대순 후보는 "경서농협의 큰 발전을 위해 나왔다"며 "좀 더 투명하고 정직하며 발전된 모습으로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고 출마동기를 밝혔다.

'현장을 발로 뛰는 조합장'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이 후보는 조합원을 위한 주요 공약으로 장학금을 높이고, 휴양시설 확대로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협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부아카데미의 교육일정이나 프로그램 분야를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대순 후보는 현재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76년 경서농협에 입사해 오류지점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 퇴직한 뒤 계약직으로 두차례 총1년 6개월을 근무하며 경서농협과의 인연을 이어왔던 이철환 후보는 '경서농협의 미래, 실천하는 일꾼 정직한 일꾼'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36년간의 근무경력을 살려 조합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는 이 후보는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지역과 조합이 밀착된, 지역을 섬기는 경서조합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출마동기를 밝혔다.

조합원을 위한 주요 공약으로는 조합원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어르신조합원들을 위한 원로 청년부 대학을 신설해 100세 시대를 열어가고 조합원수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는 공약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철환 후보는 현재 오류2동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매니페스토협약식에 참석한 양측 후보는 이따금 서로에게 미소를 띠우며 '파이팅'등을 외쳐주기도 했으나 구로타임즈와의 인터뷰 중 공약내용이 상대 후보에게 노출될 것을 우려해 말을 아끼거나, 상대후보 참모진들에게 '비방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등 팽팽한 긴장 분위기가 흘렀다.

한편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경서농협 조합장선거와 관련한 음식물제공 제보가 양천선관위측으로 들어왔으며, 이와 관련해 2월에 위법사실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시도된 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특정 후보자와 몇 사람이 식사를 같이 했다는 제보가 지난 11월에 처음 들어온바 있었다"며 먼저 어떤 성격의 자리였는지 자세히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