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철길 항동교회종,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

2014-11-14     박주환 기자

항동에 소재한 항동철길과 항동교회의 종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본지가 지난6일 서울시 문화정책과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항동의 유산들은 지난 9월말 쯤 미래유산으로 지정 결정돼, 현재 종의 소유 관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항동 철길은 산업철도로 활용된 기억의 장소로서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 받았다"며 "항동교회의 종도 교회설립 시 영국에서 직접 들여 온 것이라 유물적인 가치가 있어 선정했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다만 종의 경우 원래는 종탑 전체를 지정 신청했지만 조사결과 탑은 국내에서 만들어졌고 종만 영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미래유산이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유산을 발굴하는 사업으로,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남겨 놓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다.

현재 구로구에선 한국수출국가산업단지(구로공단), 측백나무제, 이명래 고약공장, 서울온수일반산업단지(영등포공단), 구로기계공구상가 등이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종로 충정아파트와 방학동 은행나무, 북촌 한옥마을, 동대문 평화시장 헌책방 거리, 마포구 상암동 일본군 관사, 성북구 박경리 가옥, 도봉구 김수영 시비 등 정치· 역사, 문화적 유산 등을 비롯해 종로구 열차집, 중구 은호식당 등 시민생활과 오래 호흡해온 식당들도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항동의 주요한 시설들을 미래유산에 등재해달라고 요청한 항동주민비상대책위원회의 어용 위원장은 이번 선정 사실에 기뻐하며 "선정 사실을 바탕으로 서울도시개발공사(SH) 측과 해당 시설 보존에 대한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해김씨 종가집의 지정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그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맹지 2필지가 있는데 이곳에 대한 소유주 측과의 문제가 얽혀있어 고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항동 철길과 항동교회의 종은 교회 소유인 종에 대한 협의가 처리되면 내년부터 미래유산 홈페이지에 사진자료와 함께 간단한 설명이 기재된다.

서울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서울시 미래유산 사업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며 "보존 취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존을 해달라고 강요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로타임즈는 지난해 11월11일자(521)부터 12월23일자(527호)까지 6회에 걸쳐 '항동의 유산, 항동의 추억'이란 주제로  '반세기의 눈물' 깃든 항동철길과 항동보금자리 아파트개발로 사라지게 될 300년 역사의 항동안쪽마을의 다양한 유산을 발굴 기록하는 기획기사를 보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