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우리동네 이야기 12]고척동 돔구장 부지의 '어제'

늪지, 쓰레기 집하장의 '변모'

2014-09-28     박주환 기자

내년에 문을 열게 되는 고척돔구장의 부지는 지난 수 십 년 간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안양천에 인접한 늪지이자 범람원이었던 이곳은 1978년 경 서울시가 하천변 침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기로 결정하면서 이 일대의 잡종지를 영등포 종합운동장 부지로 계획했다.

하지만 1982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비롯해 1984년 주경기장이 개장하고 1987년엔 인근의 목동종합운동장이 들어서면서 영등포 종합운동장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잦아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988년 해당 부지인 고척동 66번지 2만9000여 평 일대에 소방서, 중·고등학교, 시민운동장을 지을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이곳엔 1992년 구로소방서가 설립된 이후 2002년 경인고등학교, 2004년 고원초등학교가 개교를 했다. 현재 그 나머지 부지에 고척돔구장이 건립 중이다.

 

내년 2월 준공계획으로 현재 건립중인 고척돔구장, 최근 외벽공사가 한창이다

 

 

고척1동 주민 김 모(54) 씨는 "예전엔 돔구장 부지에 산재병원이 들어온다, 축구장이 들어선다 말들도 많았다"며 "겨울에 스케이트도 타고 한 때는 쓰레기집하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남아있던 고척동 운동장 부지가 야구장 개발로 거론되기 시작한 건 2007년 무렵. 동대문 운동장 철거 논의에 따라 새로운 아마 구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부터다.

서울시는 처음엔 이곳에 돔구장을 짓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2007년 8월 경 하프돔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09년 4월 완전돔 건립을 결정하게 된다.
현재 고척돔구장은 지붕을 덮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후 내부 의자설치, 환기 관련 공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준공 예정은 2015년 2월이지만 서울시의 교통문제 등 추가 검토 결과에 따라 개장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돔구장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여기 고척교부터 개봉역까지가 옛날엔 부산파이프(세아제강) 땅이었는데 그저 습지이던 곳에 소방서와 학교가 만들어지고 한마을아파트와 벽산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많이 달라졌다"며 "돔구장까지 건설 중이다 보니 옛날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