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주연 구로중학교 운영위원장

자랑스런 구로 향한 봉사의 발걸음으로

2014-09-11     신승헌 기자

지난 8월 말, '학교 인근 관광호텔 건립 문제'<구로타임즈 8월 25일자, 9월 1일자 보도>가 불거지자 누구보다도 분주해진 사람이 있다. 김주연(55, 구로2동) 구로중학교운영위원장이 바로 그다.

구로중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으로 3년 째 활동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도림천로에서 자신이 몰던 승용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해 두 바퀴 반을 돌아 인도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머리, 어깨, 다리 등을 크게 다친 김 위원장은 아직도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 '지역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일 만큼은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지난달 25일 서울남부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학교환경위생정화심의회도 참관한 바 있는 김주연 위원장은 "학교 밀집지역에 관광호텔이 들어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심의회 결과 호텔 건립에 일단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의회가 열린 이후 건축주 등이 학교로 찾아와 '육영사업을 펼치겠다', '심의회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하면서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과거 구로고등학교에서 학부모운영위원으로 활동했을 때는 '학교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구 예산 유치'활동을 벌이고, '학부모 대표 교과부문 모니터링 평가단', '교원능력개발평가단' 등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그다. 하지만 두 자녀가 모두 20대가 된 지금, 여전히 지역의 학교를 위해 애를 쓰는 이유가 궁금했다.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성장하고, 그 아이들이 지역에 애정을 가진다면 지역 발전은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생각합니다. 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어디 가서 '나 구로구에 산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해요. 이곳에 산다는 걸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고 싶어요. 지역위원으로 활동하며 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크나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만나는 내내 '마을 속 학교', '지역과 함께 가는 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주연 위원장이 주민들에게도 한 마디 건넨다.

"구로중학교만 해도 학교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주민은 하나의 공동체라고 생각해요. 맞벌이 등으로 살기 바쁜 세상이지만 지역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어른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학부모의 관심'이라는 김 위원장은 "내 아이의 담임이 누구인지, 아이가 수업에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한번쯤은 시간을 내 알아보시길 바란다"며 "'공개수업 참여'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