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련 공연예술고 교장

"철저한 기본원칙 … 파마 장발 엄격"

2014-06-30     신승헌 기자

저러다 손바닥이 남아날지 모르겠다.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을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와 "샬롬!"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한다(히브리어인 '샬롬'은 '평화'를 뜻하는 인사말).

지난 2002년 학교장으로 취임한 박재련 교장은 "학부모로부터 '중학교 때는 깨워서 학교 보내는 게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침 6시만 되면 스스로 일어나 가는 걸 보니 신기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학생들이 오고 싶은 학교, 학생들에게 편안한 학교, 그리고 사제 간에 사랑이 흐르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박 교장이 강조하는 것은 '자율과 책임 속에 유지되는 질서'다.

"예술고라는 편견 때문에 자칫하면 아이들이 되바라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기본적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어요."

서울공연예술학교는 교복을 변형시키는 행위나 파마·염색·화장을 하는 행위, 남학생 장발 등에 대해 엄격하다.

졸업을 앞둔 3학년에게도 교칙(재학기간 중 흡연 사실 5회 적발 시 퇴학)이 예외 없이 적용될 정도로 흡연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하다.

박재련 교장은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교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다양한 그룹 활동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남들보다 일찍 배워나가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