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당선자 특징]지역출신 전문가 진출 두드러져

전현직 구청장비서실장 국회의원보좌관 시민단체활동가 등

2014-06-09     김경숙 기자

앞으로 4년간 구로지역 주민과 삶을 부대끼며 구로구를 이끌어갈 주민대표 21명이 결정됐다. 구로구청장과 시의원 4명, 구의원 16명 등 21명이 그들이다.

지방선거 일이던 지난 4일 지역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 된 지역정치인들을 살펴보면 정당별 구성이나 연령대 등에서는 4년 전과 그리 큰 차이는 없으나,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와 활동하며 살아온 40,50대 지역토박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대거 지역 의회에 진입한 것이 크게 눈에 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구로구청장 비서실장이나 구로구의장 비서실장, 지역국회의원 보좌관, 지역시민단체 활동 등을 해 온 인물들이라 생활저변에 깔린 지역주민의 다양한 니즈(needs)와 행정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력으로 보다 내실있는 의회활동이 이루어질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정치인 평균 연령 50세
이번 선거결과 지역정치인들의 평균 연령대는 50.35세. 이를 좀 더 들여다 보면 시의원들의 연령은 모두 40대이며, 평균연령도 45.25세로 젊은 편이다. 이에 비해 구의원들의 평균연령은 51.6세로, 시의원들보다 평균 6세 가량 높은 편이다. 연령이 가장 높은 당선자는 신도림동 구로5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최숙자씨로 64세이며, 가장 나이가 젊은 당선자는 오류동 수궁동지역에 출마한 노동당 김희서씨로 36세였다.

여성 의원은 시의원 4명 중 1명, 구의원 16명중 5명으로 4년 전과 동일했다. 수 적으로는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구의원 비례대표 출신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여성의원, 새누리당 선출직 구의원이 1명씩 바뀌었을 뿐이다.

동일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정당별 구성비율도 2010년 지방선거때와 똑같은 결과를 맞았다. 구청장과 시의원 4석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싹쓸이' 했다.

구의회의 정당별 구성비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8:7:1이 됐다. 다만 다수당이 새누리(당시 한나라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었다. 이번에는 구의원 16명 중 새정치민주연합 8명, 새누리당 7명, 진보진영의 노동당 1명으로 구성, 노동당 출신 김희서 당선자(오류동, 수궁동 선거구)의 캐스팅보트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직 구의원 16명중 7명 재 입성
4년마다 주민들로부터 심판 받는 '선거'.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권자들의 판단은 지역정치인들의 생사를 갈랐다. 이성 구청장은 무려 60.8%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속에 재선에 성공, 지역발전을 위한 구정을 소신있게 펼쳐나갈 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일각에서는 '세월호'덕이라는 혹평도 있지만, 지난 4년간 크게 잘한 것도 없는 만큼 크게 못한 것도 없는 '무난 행정'과 독선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은 '무난한 성격'이 오히려 연임에 한몫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구로지역 시의원 4개 선거구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석권했지만,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유권자 선택을 받은 당선자는 2명이다. 3선 고지를 찍은 조규영 당선자(신도림, 구로1-2동, 구로5동)와 재선 의원이 된 김종욱 당선자(고척동, 개봉동)가 그들이다. 7월에 새롭게 개원하는 서울시의회 의원 106명중 3선 이상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구로지역 3선 출신 조규영 의원의 시의회내 역할과 활동무게도 종전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의원들로 7월에 출범하는 제7대 구의회 의원 구성에도 큰 변화가 일게 됐다. 지난 4년간 활동해온 제6대 구의원 16명 중 이번 7대 의회 문턱을 다시 넘은 현직 의원은 모두 7명.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김명조(3선)·윤수찬(2선)·박칠성(2선)·박동웅(2선)·박종현의원(2선)등 5명이며, 새누리당에서 박용순(3선)·곽윤희(2선)의원이다.

다른 9명은 경선이나 공천, 본선 과정 등에서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불출마를 했다.

3선출신 의원중 상당수가 시의원으로 출마하거나 공천과정 또는 본선을 통과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구의원 당선자 중 최다선의원은 3선 출신 의원들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에서 각각 한명씩 모두 2명뿐이다. 새롭게 출범하게 될 제7대 구로구의회의 철학과 정치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의장단 구성의 주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 재선은 6명이며 초선은 4년전과 동일한 8명이다.
 
 '의정 수준 제고될까' 관심
이번 당선자들 가운데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초선의원들. 구로동이나 개봉동, 오류동에서 어린시절부터 자라온 지역토박이들의 입성이라는 점과, 구로지역 행정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전현직 구로구청장 비서실장이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들의 진입이라는 점때문에 의회역할과 내용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출신의 대표적인 초선의원들로는 구로고등학교 출신의 장인홍 시의원 당선자와 이호대 구의원당선자. 오류초등학교 등을 나온 김영곤 구의원당선자, 우신고등학교 출신의 정대근·김희서 구의원 당선자 등이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이성 구청장에게 구청장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양대웅 전 구로구청장(한나라당)의 오랜 비서실장역을 맡아왔던 박평길씨나 현 이성 구청장 곁에서 지난4년 가까운 시간을 비서실장으로 활동해오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이호대씨 역시 구의원 신분으로 의회에 들어오게 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후반기 구의회 의장을 지낸 황규복의장의 비서실장으로 행정을 지켜봐온 김영곤씨나, 이범래 전 구로(갑) 국회의원의 보좌관에다 새누리당 구로(갑) 사무국장을 맡아온 정대근씨,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청원운동 등 다양한 지역활동을 펴온 김희서씨도 초선 의원중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뿐 아니다. 시의원쪽에서도 구로시민센터 정책위원장,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으로 지역시민단체 활동을 펴온 장인홍씨나 이인영 구로(갑) 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해온 이인제씨도 초선아닌 초선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