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현장 이모저모] 날선 공방...청중석 고성...오가는 덕담

단어로 보는 구청장후보 정책토론현장

2014-05-27     신승헌 기자

[동영상]구로타임즈가 주최한 '구로구청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이하 정책토론회)'가 지난 19일 오후 4시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정책토론회장은 '어떤 인물이 다음 구로구청장이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400여 명의 주민들로 가득 찼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쉬지않고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의 현장을 되돌아본다.

 

'누구를 찍을까'. 구청장 후보 정책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는 유권자들.

 

 # '압박'
정책토론회에 나선 최재무(63,새누리당) 후보와 이성(57,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압박하는 것은 상대 후보 만이 아니었다. '발언시간' 또한 두 후보를 괴롭혔다.

이날 후보자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10초 전', '종료', '마이크 꺼주세요'라고 쓰인 팻말이었다. 팻말이 올라올 때 후보자들의 말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제한 시간이 5초 경과했음을 알리는 팻말인 '마이크 꺼주세요'가 등장하긴 했지만 두 후보 모두 주어진 발언시간을 잘 지켰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최재무 후보가 3번, 이성 후보가 2번 자신의 발언 중에 이 팻말을 봤다.
 

 최재무 후보
이성 후보


  # '소란'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토론회 사회자로부터 "흑색비방선전이나 피케팅, 구호, 야유 등의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가 있었다. 때문에 토론회장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차분하고 진지했다.

 

 

 

하지만 이따금씩 소란도 일었다. 특히 '고척프라자 도시계획 시설'과 관련된 방청객 질의에 대해 '구체적인 민원과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최재무 후보에게 불리한 질문'이라며 후보자들이 답변을 피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방청석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고척프라자(고척동 50-48)는 시장재개발 예정이었으나 시행사 부도 등의 이유로 수년 째 세입자들의 재산권행사가 제한된 상태다.

이성 후보가 "당선된 이후 통반장을 안 바꿨다"는 발언을 할 때에도 "다 바꿨잖아", "거짓말 하지 마라" 등의 목소리가 방청석에서 쏟아지며 장내가 잠시 술렁였다.
 
 # '설전(舌戰)'
선거를 앞두고 열린 정책토론회였던 만큼 이날은 날선 공방도 펼쳐졌다. 포문은 최재무 후보가 열었다.

최 후보는 "세월호 침몰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와중에 모 지역 통장 40여 명이 야유회를 갔다"며 "통장들은 월정수당을 받는 준공무원으로 봐야 하는데 구청장의 지휘체계가 안 선 게 아니냐"고 이성 후보를 향해 날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성 후보가 "구청에서 관련 지침도 내리고 동장과 함께 죽어라 말렸다"며 "한 개 동에서만 안산으로 참배를 드리러 다녀왔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날 '지역현안토론'의 첫 번째 질문인 "세월호와 관련해서 우리지역사회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두 후보는 나름의 생각을 밝혔다.

최재무 후보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생활하고 있는 지 뒤돌아봐야 하며 경제적인 가치만 비정상적으로 추구하고 경쟁대결 교육을 하는 의식과 교육"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성 후보는 "생명보다는 돈이 우선되는 현실, 업자와 공무원들의 유착, 리더의 도덕성 문제 등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종합 진단서"라고 판단했다.

 

 동영상_ 쉼표질문

 


  # '화기애애'
상대후보의 공약 등에 대한 비판이 오가면서 냉기가 흐르기도 했지만 '서로에 대한 칭찬의 시간'을 통해 두 후보 사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최재무 후보는 '관료 출신'인 이성 후보에 대해 "아이디어가 참 많고 겸손한 게 장점"이라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선거를 치르면서도 얼굴 붉힐 일이 없는 훌륭하신 분"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성 후보는 '정치인 출신'인 최재무 후보에 대해 "원만하게 대화를 중재할 줄 아는 정치적인 역량이 뛰어나신 분"이라며 "운동을 하셨기 때문에 페어플레이정신이 몸에 배이신 분"이라고 화답했다

 

 

 

이 성 후보

 

 

 


 

 

최재무 후보

 


 
 # '순발력'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즉흥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들도 많았다. 그 중 "재량껏 쓸 수 있는 5천만 원이 생겼다면 어디에 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최재무 후보는 "노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이 되는 쪽으로 쓰겠다"고 답했고, 이성 후보는 "난감한 입장에 처해 있는 파랑새지역아동센터를 돕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좌석선택권을 정하기 위해 후보 양측 관계자들이 청중석 앞으로 나와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왼쪽 이성후보측이 가위를 내서 이겼다.

 

 

 

 

 

발언선택권을  정하는 가위바위보. 최재무 후보측이 (오른쪽)  바위를 내서 이겼다.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의  파이팅.(이성후보 최재무후보 순) 

 

 

 

토론회를 마친 뒤 후보들과 패널, 사회자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