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정책검증단 총평] "후보자 정책답변서 살펴보니"

동네고민 현실인식 구체성 중요 … “ 좀 더 준비된 후보 찾아야 ”

2014-05-21     구로타임즈

"최재무 후보는 투박했지만 말하고자하는 바가 명확했고 이성 후보는 비교적 구체적이고 다양한 내용을 제시했지만 지나치게 설명적이다"

구로타임즈 정책검증단 위원들은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6.4 지방선거 후보자 정책평가회의에서 두 구청장이 낸 답변서를 살펴본 뒤 이같이 평가했다.
 
   이  성,  다양하지만 '설명적'
     최재무, 투박하지만 '명  확'

 
양쪽 후보 모두 구청장 후보들이라 다른 시·구의원 후보자들에 비해 나름대로 구체성과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관료출신(이성후보)과 정치인 출신(최재무후보)간의 차이가 드러났다는 점에는 모두 의견을 함께 했다.

최재무 후보의 경우엔 질의 답변서 구성이 깔끔하진 않았지만 정책 질문의도에 맞도록 성실하게 응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호성 위원은 "이성 후보가 하나의 주제를 풀면서 예닐곱 개의 주제를 풀어놓은 것과 달리 최재무 후보는 두 가지를 요구하면 두 가지를 제시하는 등 질문양식을 정확하게 맞췄다"며 "최 후보는 이 사람은 '이걸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답변이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성 후보는 현안 질문에 너무 많은 주제를 담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남권 위원은 "이성 후보는 자기가 해왔던 것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나열을 했고 최재무 후보는 약간 거칠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 후보는 예산관련 응답에서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 위원은 "과다하게 지출된 예산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최 후보는 교육예산이 삭감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과다지출 예산을 어디로 옮겨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엔 이미 늘어난 복지예산을 더 증액하겠다고 대답했다"며 질문의 의도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 후보는 관료출신답게 특정 현안에 대한 답변이 지역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는 칭찬을 받았다.

송지현 위원은 "이성 후보가 지역아동센터에 대해서 얘기할 때 민간의 추가설치에는 운영방식에 한계가 있음을 언급하고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점진적으로 설치하겠다고 했다"며 "이 정책이 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서 얘기하는 방식과 맞아떨어지는 지는 들여다봐야겠지만 이런 부분이 반영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성 후보의 고도제한을 풀겠다는 입장도 교통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는 했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민원을 짚어냈다는 점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박기일 위원은 "고도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는 주민들의 민원이 맞다. 많은 유권자들이 좋아할 공약인 것 같다"면서도 "그보다는 4년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길 바랐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 현실 동떨어진 답변 많아"

정책검증단 위원들은 시의원의 역할에 대한 답변 중 제대로 된 답변이 드물다고 평가했다. '서울 속의 구로'를 고민하기보다 구의원처럼 대답한 후보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지역 문제를 토목의 관점에서 단순히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신윤 의원은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답변이 가능했고 기대했는데 다들 토목으로 해결하려 한 것 같다"며 "청소년을 위한 문화복지 시설 등의 확충문제도 센터를 짓겠다는 답변이 전반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안병순 위원장도 "정확한 지적"이라고 동의를 표시했다. "재구성을 통한 아이디어 활용이 우선이다"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자꾸 신축하는 건 낭비가 크고 유지비용 감당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3선거구 김인제 후보는 공약제안 관련 질의에서 공약 이행 시기는 물론 각 사안들에 대한 예산 및 규모의 수치를 제시하는 등 구체성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위원들은 답변의 구체성은 정책에 대한 고민과 공부의 양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이 부분이 특히 후보들 간의 차이가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밖에도 안 위원장은 이우진 후보의 현안 접근성을 칭찬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지역현안과 관련해서 해묵은 이야기들을 주로 하고 있는데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언급했던 건 이우진 후보다"라며 "이 후보는 오류동 관광객 문제 등의 현안을 알고 있다는 점 자체에서 현안 접근성의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4년 전에 이어 각 분야 유권자들로 새롭게 구성된 제2대 구로타임즈 지방선거 정책검증단은 지난 4월 중순부터 하루 2-7시간씩 회의를 가지면서 지역과 동네 현안  관련한 한층 밀도높은 사안발굴과 평가에 심혈을 기울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