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동기획_사람들]이야기 꽃피는 마당

조충만 이지은 부부

2013-12-09     구로타임즈 기획취재팀

오랜 세월이 덧칠해진 담장과 골목사이로 가을이 깊어가던 11월초 토요일 늦은 오후,

조충만 목사(48)와 부인 이지은(45)씨네  집 앞 너른 공터는 웃음소리를 양념삼은  돼지삼겹 상추쌈 잔치가 한창이다. 항동에서 40년을 넘게 살아온 이웃사촌 방강숙(65)씨도 함께 앉아 이야기꽃이 한창이다.

"우리는 이웃끼리 마당에서 고기나 고구마 등을 이렇게 구워 먹어요. 집은 이래도 온화한 인정이 있고, 주차할 너른 마당이 있어서 좋아요". 

5년 전 은평구 역촌동에 살던 중 항동 지인에게 쌀을 가지러 왔다 공기가 하도 좋아, 화재로 폐가가 되다시피한 집을  수리해 전세로 들어와 살게 됐다는 조씨 부부의 감칠맛 나는 항동예찬이 이어졌다.

"서울이지만 두꺼비나 살모사가 살고 생태계가 살아 있어서 놀랐지요. 그러면서도 병원이나 홈플러스는 10분 이내에 갈수 있고요. 수목원이 들어서기 전엔 저수지에서 썰매도 탈수 있었어요 .  무더운 한여름에 우편배달해주는 분들에게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건네는  따뜻한 동네 인심도 있는 곳이고요".

하지만 항동보금자리개발로 이제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때로 먹먹해지기도 한다.  "떠나고 싶지 않지만... 이제 제2의 항동을 찾아야지요. 텃밭을 가꿔 먹고 힐링이 자연스럽게 될 곳 말입니다. 여기가 '서울의 마지막'이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