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로시장 '황색선' 결론

구, 상인회 요구에 처음 7m서 5.5m로

2013-07-26     송희정 기자

한 달 가까이 논란이 된 남구로시장 '황색선(가판대 금지선)' 위치가 구로구청이 또다시 50cm를 양보해 주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남구로시장 통행로 폭은 지난 6월말 상인회의 요구로 1m 후퇴한 데 이어 최근 0.5m 더 후퇴하면서 처음 7m에서 5.5m로 줄어들었다.

구로구청 지역경제과는 지난 19일 오전에 있은 이성 구청장과 남구로시장 상인회의 면담 결과 상인회 측 주장을 일정부분 받아들여 도로 폭이 가장 넓은 구간의 경우 통행로 폭  5.5m만 남겨두고 황색선을 긋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 외의 구간은 현재 황색예정선(백색선)이 칠해진 4.5m, 5m 통행로 폭을 그대로 유지한다.

구는 당초 남구로시장 휴업일인 지난 23일 황색선 도색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당일 우천으로 페인트칠이 어려워짐에 따라 바닥이 건조되는 상황을 지켜본 후 도색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통행로 폭이 넓으면 쇼핑객들이 양측 진열물품을 보기 힘들다는 상인회 측 주장에 따라 어느 정도 쇼핑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5.5m로 조정했다"며 "5.5m면 차량교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인회 관계자는 구청장 면담 전날 전화 인터뷰에서 "상인들이 실제 지킬 수 있는 선을 그어야 한다"며 "몇 주 후면 적치물들이 말끔히 정리된 시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간 남구로시장 황색선 논란을 지켜본 일부 주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로4동의 한 주민은 "황색선은 합법적으로 공공용지를 점유하는 방법 중 하나로, 분명 아케이드공사가 끝나면 그 황색선도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어겨왔는데 향후 또 어긴다고 해도 단속이나 처벌할 의지가 없으면 어떤 규정도 사문화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