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르신들 꼬드겨 수억원 '꿀꺽'

구로경찰서, 50대 남성 구속

2013-06-24     송희정 기자

생수공장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로 70대 어르신들을 꼬드겨 수억원을 뜯어내온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구로경찰서는 생수공장 투자인수를 빌미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조모씨(78, 여) 등 어르신 3명으로부터 2009년부터 3년간 총 38회에 걸쳐 2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모씨(50) 를 구속하고, 바람잡이 역할을 한 정모씨(59, 여)를 불구속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고급승용차에 어르신들을 태워 충북 옥천군에 소재한 생수공장을 견학시켜주는 등 호감을 산 뒤 급한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조 씨로부터 1억3,000여만원, 조모씨(78, 남) 로부터 5,500만원, 권모씨(75, 여)로부터 6,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조씨의 경우 최씨가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6,000만원에 대한 차용증 보증인서명까지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확인결과 2007년 설립된 생수공장은 연매출이 1억원 남짓한 영세사업장으로, 최근 몇 년 간은 가동조차 되지 않았던 곳이다.

최씨는 어르신들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면 추가 자금을 대주어야 한다며 수년 동안 계속해서 돈을 뜯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고소장이 접수된 어르신 3명 외에도 같은 수법으로 이모씨(78, 여) 등 다수의 어르들로부터 약 3억7,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