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 특집]산림형2코스 매봉산, 길 따라 이야기 따라 숲속 오솔길

　올레길 쉼표 '한옥도서관'
2코스로 향하는 주택가 길목에는 한옥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총 소요 시간 2시간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는 산림형2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마음이라면 잠시 이곳에 들려 볼일도 해결하고 쉬어가기길 권한다. 특히 가족 나들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책을 나누는 여유로움도 기대해 볼 만하다.

2코스로 이동하려면 육교를 통해 남부순환도로를 건너야 한다. 그러나 육교 주변에는 별다른 안내표시가 없다. 버스정류장에 세워져 있는 1코스 안내판뿐이다.

인도가 좁아 안내표지판을 세울 수 없었던 것이라면 육교계단 입구에 길안내를 적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나무계단 올라 정상으로
공원길인 1코스와 달리 2코스는 산길이다. 좀 더 힘을 들여 걷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코스가 될 것이다.

이번 코스는 '국기봉'을 지나 '온수역'으로 간다는 사실만 생각해 두면 길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방향지시가 제대로 안된 푯말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방향지시가 잘 안된 이정표도 그렇지만 어느 곳은 3-4여미터를 두고 이정표가 있기도 하다.
구로구와 양천구가 제각기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매봉산을 양천구와 구로구의 주민들이 모두 사용하는 곳이라 이리 되었지 않나 싶다.

진입로에서 나무계단을 밟아 오르고, 잠시 평지의 소나무숲길을 지나 또 오르고 오르면 다리가 뻣뻣해지면서 발걸음 옮기는 것이 조금 힘들어진다.

이때 쯤 매봉산 능선에 도착하는데 그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리기다소나무 군락지, 아까시군락지, 찔레꽃자생군락지를 지나 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출발한 지 20여분 후다.
　

조망소 근처 나뭇가지에 색색의 바람 빠진 풍선이 매달려 있다. 올 해맞이 행사에 날린 소망풍선이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저렇게 걸려 떨어지지 않고 있나보다. 우수 조망명소인 만큼 이곳에서는 개봉동에서 신도림으로 이어지는 길뿐만이 아니라 남산, 용마산, 아차산, 우면산, 관악산 등 서울 유명한 산들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갈 길이 많이 남은 터라 조망소 옆 작은 만남의 장소인 정자에서 짐을 풀고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 간다.

스마트폰에서 무료 설치가 가능한 '구로 올레길' 어플은 올레길을 걸을 때 필요한 올레길 정보는 물론 위치기반 코스안내, 대중교통편, 주변 볼거리 정보 등이 서비스돼 처음 걷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

 현재 올레길 탐방 메뉴는 완공된 산림형 1~3코스에 대해서만 제공된다. 4코스인 개웅산은 오는 2014년 조성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