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영상제 뺀 자리에 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구로구의회 2013년 구 살림살이안 조정 확정

2012-12-17     송희정 기자

구로구의 2013년도 살림살이가 전년보다 약 350억원(10.93%) 증액된 3,553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구로구의회는 지난 13일(목) 오전 10시 제224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구 예산안과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 2012회계연도 제3회 추경안 그리고 11건의 조례안 및 동의·결정안을 처리했다.

지난 6일(목) 상임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돼 논란이 됐던<구로타임즈 476호 12월10일자> 내년도 예산안은 지난 7일(금)과 10(월)·11일(화) 3일간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심사에서 총 7억2,825만원 규모의 조정이 가해졌다.

정례회 구정질문 때 홍준호 의원이 "구 예산 사정상 분수에 넘치는 일"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던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민간보조금 2억1,772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하지만 이 예산은 정례회 회기 중에 느닷없이 등장한 '서울구로 국제어린이영화제(2억972만원)'란 사업에 오롯이 수혈됐다.

타당성 및 실효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분석 없이 예산 잘릴 것에 대비한 궁여지책으로 예결위 심사 불과 열흘 전에 무려 2억원짜리 사업을 급조한 구 집행부와 이를 슬쩍 눈감아준 구의회는 여론의 따가운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돈이 없어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내년도 무상보육비 일부도 편성 못했다는 구 집행부의 하소연이 궁색한 핑계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 관계자는 "구로구에 거주하는 어린이영화제 관련인의 자문을 받아 상임위 개최 전인 이달 초에 제안서를 만들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라는 슬로건에도 맞고 주민접근성도 좋은 데다 IT구로에 부합하는 영상산업이라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로구 주민참여예산사업인 '영유아 북스타트(4,500만원)'와 '신도림 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 환경개선(3,000만원)' 사업비는 전액 삭감됐다.

대표적인 혈세낭비 사례로 지목돼온 신문구독료는 일명 계도지로 불리는 '통반장신문구독료'는 일절 손대지 않은 채 '부서별 중앙신문구독료'와 '부서별 지역지방신문구독료'만 각각 750만원씩 삭감 조정됐다. 이로써 내년도 전체 신문구독료는 당초 편성해서 내놓은 예산에서 1500만원 삭감된 5억1,83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의회 관련 예산인 '자체교육비' 1,000만원이 신설되고 '방문의원보좌', '외빈초청여비', '세미나 및 국내비교시찰(직원)' 명목으로 각각 300만원, 200만원, 1,000만원씩 증액돼 구의회의 예산 심의 및 의결권을 '제 식구 챙기기'에 쓴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눈총도 사고 있다.

구로지역 어르신들의 역정을 한 몸에 받았던 경로당 난방비 지원 예산은 8,977만원이 증액돼 내년부터 중단될 예정이던 사립경로당 난방비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된다.

이와 함께 '고척근린공원(고척2동 삼덕마을) 계단설치'와 '오남중학교(오류2동) 옆 도로개설' 사업비는 각각 7,000만원, 5,000만원이 새롭게 잡혔다.

이번 정례회에 올라온 조례안과 동의●결정안 모두 원안 가결 및 채택됐다.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구로구 부조리 신고 및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안 △구로구와 국내외 자매결연 등에 관한 조례안 △구로구 어린이 안전조례안 △구로구 보육조례 전부개정조례안 △구로구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안 △구로구립 실버악단 설치 및 운영조례안 △구로구 친환경상품 구매 촉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구로구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구로구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구로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위탁동의안 △구로구 천왕동 10번지 일원 집단취락지구 결정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