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의원 자질론 도마위

구의회 구정질문 '썰렁'..회의장 빈자리 속출

2012-12-03     송희정 기자
그 많은 의원들은 어디에... " width="500" height="669" layout="responsive" class="amp_f_img">
그 많은 의원들은 어디에...

  구로구의원들의 자질론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구로구의회 2012년 제2차 정례회 공개구정질문에 나선 의원이 총 16명 가운데 단 3명에 불과한데다 도중에 자리를 뜨거나 아예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은 의원까지 속출해 주민을 대신해 구청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구의회 고유기능에 대한 회의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제224회 구의회 정례회 기간  중 지난 11월 28일(수)과 29일(목) 이틀간 구로구청 실·국장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된 공개구정질문은 한마디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내무행정위원회(28일)와 도시건설위원회(29일) 소관 부서에 대한 공개구정질문에서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구청 집행부를 상대로 질문공세를 펼친 의원은 홍준호, 박칠성, 김남광 의원 등 단 3명뿐이었다.


 홍준호 의원은 이틀에 걸쳐 내무행정위원회(내무위) 7건, 도시건설위원회(도시위) 6건 등 총 13건의 질문을 통해 그나마 구의회 체면을 세웠다. 박칠성 의원과 김남광 의원은 각각 2건과 1건의 질문을 던졌다.
  <구정질의답변  내부관련기사 참조>


   특히 첫날 내무위 공개구정질문과 관련해 정작 내무위 소속 의원들은 단 한 명도 마이크를 잡지 않는 이변을 낳았다.

 
 내무위 질의에 나선 홍준호 의원과 박칠성 의원 모두 도시위 소속 의원들이다.
 구의회 본회의장 군데군데 빈자리들은 출석의원들뿐 아니라 방청석에 자리한 구청 공무원들마저 뜨악하게 만들었다.

  홍준호 의원 13건 최대

  이틀간 질문 의원은 단 3명


 내무위 소관부서 구정질문이 있던 28일에는 허성근 의원이 결석한 가운데 박종현 의원 등이 회의도중 자리를 비웠다.


 허성근 의원은 결석 사유에 대해 "차를 몰고 의회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고처리를 하느라 출석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박종현 의원은 "담석수술날짜와 겹쳐 일단 출석한 후에 병원으로 갔다"고 밝혔다.
 도시위 구정질문이 열린 29일은 시선을 두기 민망할 정도로 빈자리가 속출했다.  이날 허성근 의원은 모 신문사가 주최한 의정상 수상을 이유로, 박용순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구로구 유세 지원을 이유로 각각 회의에 결석했다.


 류정숙 의원은 박 후보 유세장에 들렀다가 회의 시작 한참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곽윤희 의원은 오전에 잠깐 출석했다가 구청 환경과 위촉장 수여식을 끝내고 다시 착석했다. 김남광 의원과 강태석 의원, 김복희 의원은 회의가 시작된 지 20여분 후 홀연히 회의장을 떠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로 활동 3년차를 맞은 제6대 구의원들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따갑다 못해 냉담하기까지 하다.


 대선운동기간과 구의회 정례회가 겹친 가운데 구의원 직분에 충실한 의정활동보다는 오는 2014년 지방선거의 명운이 달려있는 소속 정당의 선거운동에 매진한 데다 구청 공무원들의 집요한 로비 등에 공개질문보다는 대부분 비공개 서면질의응답으로 갈음했다는 지적이다.


 구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정례회기간 중 구정(국장급)·시정(구청장)질문을 예고한 의원은 총 9명으로, 이들은 모두 53건의 질문을 제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중 공개질문은 홍준호·박칠성, 김남광, 박동웅, 김복희, 김준희 의원 등 6명에 총 31건에 불과하다. 

 반면 서면질문은 앞서 6명 의원과 김명조·강태석 의원을 더해 총 22건이다.

  자성의 목소리는 의회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황규복 구의장은 "주민들 보는 눈도 있는데 답답하다"며 "대통령선거 때문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몇몇 의원들은 내년 1월 임시회 때 구정질문을 한다고 하니 일단 그때까지 기다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 구로구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진행되는 시책분야 구정질문은 11월 30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이날 공개질문에는 박칠성 의원(가리봉개발)과 홍준호 의원(혁신교육지구, 신문구독료, 불법감사), 박동웅 의원(KBS송신소부지, 독감접종), 김복희 의원(구청장일일동장체험, 개봉고가남측진입로공사 등 4건), 김준희 의원(보육교사처우, 구로보육정보센터, 계도지예산) 등 5명이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