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의 전설'

가리봉동 측백나무제 지난18일 열려

2012-10-22     윤용훈 기자

 주민화합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가리봉동 측백나무제가 지난 18일 오후 500년 된 측백나무 아래서 거행됐다.


 측백나무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원희)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전통적인 제례방식에 따라 제례복을 착용하고 강신(향을 피우고 잔을 올려 신을 내려오게 하는 일), 독축(축문 낭독), 참신(재배)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례행사가 끝난 후에는 인근 영일초등학교에서 지역 어르신 등 주민 500여명이 모여 '가리봉동 주민화합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이날 측백나무제에는 이성 구청장, 정승우 시의원, 박칠성·김준희 구의원, 지역 단체장 등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500년 이상 된 고목으로 단일 수종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가리봉동 측백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 정도로 지난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돼오고 있다.


 한국전쟁 전까지 주민들이 측백나무에 제를 올리면 근심이 줄어들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믿어 정월대보름과 가을 추수기에 고사를 지내오다가 오랫동안 중단됐던 측백나무제는 지난 2002년 가리봉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의해 부활했다. 예부터 나무 속에 큰 뱀이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