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복 신임 구의회의장 "외유내강형 리더쉽으로"

2012-07-09     송희정 기자

난 2010년 구로구의회 제6대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탈 표로 고배를 마셨던 황규복(50, 고척1·2동,개봉1동) 의원이 2년의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는 민주통합당의 몰표로 후반기 의장에 선출되는 이변을 낳았다. 황 의원이 선거 직전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바로 소속당인 새누리당의 '탈당'이었다.


 지난 7월 4일 오후 2시50분 축하화분이 즐비한 구의회 의장실에서 6대 후반기 신임의장에 당선된 황 의원을 만났다. 이날 구로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구로여성한마당 축제에서 구의회 신임의장으로서 첫 축사를 진행했던 황 의장은 "축사를 하는데 아직은 조금 어색하더라"며 예의 환한 미소로 첫 공식일정의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황 의장은 일단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황 의장은 "당과 결별해 무소속을 선택한 이유를 말하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그간의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데 오랜 간 고락을 함께했던, 또 절 잘 보살펴주셨던 당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뒷말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의 질문을 정중히 사양했다. 그렇지만 황 의장은 새누리당 3선 의원이 되기까지 지역에서 물심양면 도와준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속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황 의장은 "지금껏 도와주신 지지자들께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탈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비록 당 소속은 아니지만 그동안 늘 일해왔던 것처럼 주민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겸손하게 현장에서 발로 뛸 것이기에 꼭 그런 제 모습을 통해 평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민주통합당 3석, 새누리당 1석, 무소속 1석 등 결과적으로 민주통합당 우세로 점철된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일각에서 쏟아지는 근심어린 시선에 대해 딱 잘라 "기우"라고 말했다.


 황 의장은 "의장단 구성만 보면 민주통합당에 끌려가지 않겠느냐, 집행부 견제감시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걱정을 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의회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 견제감시에 있기에 (제가 의장으로 있는 한) 구 집행부와 특정 당에 일방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며, 그 부분에서만큼은 정면 돌파할 자신이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황 의장은 의장단 선거 전후에 불거지는 정당 간, 의원 간 내홍과 갈등에 대해 "(의장단이) 더욱더 겸손해지고 귀를 열어야만 상처를 딛고 의회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의원들이 도와줬기에 이 자리까지 섰다는 생각을 갖고 말 많이 하기보다 많이 듣고, 겸손해져야 한다"며 "의장의 리더십 또한 잘 듣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외유내강'에 있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의회운영과 의정활동에 있어 '색다른 개혁'을 도모하고 싶다며 오는 8월 한 달 간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의장은 "부족한 제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주신 동료의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켜봐 주신다면 반드시 저의 진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