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포츠클럽의 '마지막 기부'

구체육센터 성인클럽 해단, 남은 기금으로 백미 전달

2012-05-21     김경숙 기자

 20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해온 '구로구체육센터장학회'가 지난16일 20kg 백미 300여포를 불우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구로구청에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달식은 기부가 거의 없는 '5월의 큰 기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장학회를 운영해온 (구)구로구체육센터성인클럽이 클럽을 해단 하면서 갖는 마지막 '기부'라는 점에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홍상 회장 등 (구)구로구체육센터성인클럽 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오전 한 구로구민체육센터 3층 강당에서 열린 '구로구체육센터장학회 불우이웃돕기 전달식'에는 이성 구청장과 박상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구민체육센터 관계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전달식에서 구로구체육센터장학회 이홍학(66,고척1동) 고문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93년 발족 이래 장학사업과 불우이웃돕기활동 등을 계속 해왔으나 자원발굴이 어려워 오늘로 막을 내리게 됐다"며 그동안 함께 해온 회장단과 공무원, 구민체육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축사에서 이성 구청장은 스포츠성인클럽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19년간 나눔과 기부를 실천해온 클럽 해산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구청장은 "구로구에는 장학회다운 장학회가 없어 올 가을 장학회를 만들어볼 것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뒤 "그때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 참여방안을 같이 고민해주면 고맙겠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환가 1400여만원에 이르는 총 318포의 백미는 이날 고척동과 오류동, 개봉동 등 구로(갑) 일대 8개 동주민센터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304포가 전달됐으며, 오류애육원과 구로푸드마켓에도 각각 7포씩 전해졌다.


 구로구체육센터성인클럽은 지난 93년 고척2동에 개관한 구로구민체육센터의 수영반 6개팀 성인회원들로 구성된 친목단체로, 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장학사업과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펼쳐왔다. 이날 전달된 이웃돕기 쌀은 클럽을 정리하면서 창단 이래 지난 2003년까지 10년 동안 바자회 수익금 등으로 적립해온 기금 가운데 지난해까지 장학사업 등에 쓰고 남은 것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성인클럽 회장단 측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