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번 버스노선 조정시도 오류1동 구로1동 '명암'

■ 동 신년인사회 현장 속 '우리동네 문제

2012-02-10     송희정 기자

 지난달 16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신년인사회가 진행된 오류1동과 구로1동은 같은 사안을 놓고 전자는 웃은 반면, 후자는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문제의 사안은 바로 160번 버스노선조정의 건이다.


 온수동과 도봉산을 오가는 서울교통네트워크 160번 버스는 지난해 노선조정 및 노선 간 차량 재배치를 위한 서울시 시내버스노선조정심의 안건에 올라 일부 노선단축이 검토됐었다.


 이는 장거리 왕복으로 인해 배차시간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교통네트워크가 요청한 것으로, 주요내용은 기존에 온수동까지 들어오던 버스를 신도림역까지만 운행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안건은 신년인사회 직전에 개최된 버스노선조정심의에서 보류결정이 났다. 단축구간 이용승객들의 불편이 이유였다.


 이성 구청장은 오류1동 신년인사회에서 한 주민이 제기한 160번 버스노선 조정문제에 대해 "(서울교통네트워크가) 노선을 줄여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는데 심의에서 없던 일로 됐다"며 "온수동 주민 1만 명이 단축반대 서명을 올린 데다 구도 반대의견을 올려 백지화된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오후 구로1동 주민들은 같은 내용을 듣고서 안타까움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성 구청장은 구로1동 신년인사회에서 모 아파트 부녀회장이 "영등포까지 가는 버스노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최근 버스노선 조정할 것이 하나가 있어 (구로1동까지) 끌어들이려 했는데 온수동 주민 만 명이 반대 서명을 해 무산됐다"고 답했다. 구가 구로1동까지 이으려했던 버스노선은 바로 160번이다.


 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는 버스노선조정이 검토단계에 있을 당시 160번 버스를 신도림역이 아닌 구로1동에서 돌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시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수동과 오류동 등 구로구 주민들의 불편을 전제로 버스노선을 조정해야다면 그 만큼 혜택도 줘야 한다는 것이 당시의 구 입장이었던 것. 하지만 이는 시의 보류결정으로 무산됐다.


 구 관계자는 "160번 버스노선이 짧아지면 당연히 구로구 노선은 불합리해질 수박에 없다"며 "노선조정이 정 불가피하다면 구로1동까지 만이라도 들어오게 해달라고 건의했는데 노선조정이 보류돼 결국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