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민간 마을극장 1호

햇빛세상 "구로동 연습실 지역주민에 개방"

2011-12-05     송지현 기자

 시장 채소장사 아저씨와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우리 아들 기타 연주 데뷔 공연, 도서관 문학동아리 시 창작 발표회 등.


 우리 동네 작은 마을극장이 담을 수 있는 예쁜 풍경들이다.


 포크그룹 '햇빛세상'이 새롭게 단장한 연습실을 동네 작은 마을극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개방이 이뤄지면 구로지역 민간 마을극장 1호인 셈.


 지난 11월 26일(토) 집들이를 마친 햇빛세상은 조만간 이용 규정을 정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연습실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햇빛세상 이송미 대표는 "당초 밴드 연습실로만 사용하려 하다가 작은 무대와 시설을 갖추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멤버들의 제안이 있어 설계를 살짝 바꿨다"며 "부족한 점도 있지만 지역에서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자주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햇빛세상 연습실은 미니 콘서트가 가능한 무대 및 음향장비와 4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접이식 좌석을 갖추고 있어 소규모 공연과 발표회가 가능하다. 구로구청 사거리에서 구로역 방면으로 300여m에 위치해 있으며, 대관료 등 이용규정은 미정.


 햇빛세상은 1990년 구로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만든 산돌노동자합창단을 모태로, 1993년 햇빛세상으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구로동에 연습실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 공연, 문화제 등과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해부터 오금교 아래 열린무대에서 열리는 뜨락음악회 무대도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