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오류동역 주박기지의 불편한 진실

2011-06-13     정대근 (이범래 국회의원 보좌관)

 오류동역 주박시설 설치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최근 오류2동 주민들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구로(갑) 여야정치인 모두 한 목소리로 반대의사를 밝히기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구로(갑) 이범래 국회의원실의 정대근 보좌관이 오류동역 주박시설 반대입장을 담은 기고문을 본지에 보내와 이를 게재한다.


 찬성입장측 글도 함께 싣기 위해 본지가 구로구청측 의사를 확인한 결과, 구청측은 주민 여론과 반대입장 기고문을 살펴본 뒤 기고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편집자 주

 


 

 

 최근 구로구 오류동역 주변은 시끌벅적하다. 오류동역 주박기지의 불편한 진실 이 지역주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바로 '오류동역 주박기지 이전사업'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구로동 주변의 오랜 민원으로 소음·진동 피해가 있고 고압선(약25,000v)의 피해 및 지역발전의 저해요소이기 때문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구로구청장이 찬성하면서 이전설치를 위해 기본 및 실시설계비 8억원, 사업비 522억 원을 들여 그 중 일부를 옮기겠다고 하는 사업이 '오류동역 주박기지 이전사업'이며 그 장소가 바로 '오류동역'이다.


 오류동역 주박기지 사업을 구로구청장은 '경인전철 오류역 콩나물열차 해소사업'이란다. 아니, 지금은 말을 바꾸어서 "오류동역 출발역화 사업"이라 말씀하신다. 오류동역의 주민들이 편하게 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란다.


 우리 구로구청장은 구로구에 오래 살지 않아서 옛날에도 오류역에서 출발하던 열차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때에도 오류동 주민의 편의를 위해 좋은 생각으로 시도했지만, 정작 경인 전철 이용객은 오류동, 개봉동 주민이 아닌 경기도 사람이었던 것을.


 궁금했다. 얼마나 많은 오류동역 주민들이 불편했기에 이런 사업이 추진되는지. 그래서 확인해 봤다.


 평일 가장 복잡한 출근시간대 승차인원은 열차 한 칸 당 17~19명 정도였다. 천왕동의 인구가 늘어나는 미래의 교통 분산 대책이라고 하면서 설명했다. 경인전철을 이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 오늘도 어김없이 전철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말 "수원행선 열차 진입관계로 열차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구일역에서 구로역으로 열차가 진입할 때의 상황이다. 이때부터 구로역의 열차 도착 간격은 3분이다.


 다음은 신도림역에서, 신길 역에서 상당수의 승차 인원이 분산된다.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 누구를 위한 행정인가?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구로구청장의 말에 의구심을 품는 지역민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설명회를 한다고 하며 구청의 입장만 이야기하고, 지역주민의 이야기는 듣지 않으려 한다. 지역주민의 고충은 듣지 못하면서 구청장의 말만 전하는 공무원들을 보면서 공직자로서의 책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 혈세로 소수의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오만과 지록위마(指鹿爲馬)와 같이 강압적으로 선량한 사람들을 속이는 알량함으로 지역문제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


 구로의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충언하지만, 이제 오류동은 민자역사 개발 및 오류시장, 역세권 개발 등 서남권 발전의 요충지로서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이 되고 명품도시로 재탄생 할 변화의 기대감으로 지역주민의 열정과 잠재력이 가장 천지개벽할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진정 구로지역 발전을 원한다면 구로를 삶의 터전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계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며 지역을 발전시킬 대안을 찾는 것이 바로 공직자의 책무일 것이다. 구로구청의 캐치프레이즈인 소통, 배려, 화합은 구호일 뿐인가. 소통은 책상머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아가 지역주민을 만나는 일, 부지런함으로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