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역 주박기지 본지보도 이후]동네주민들 '부글부글

이성 구청장 "콩나물열차 해소 방안" 해명

2011-05-23     송지현 기자
오류역주박기지가 콩나물열차 해소방안이라는 구청장의 해명에도 주민들은 주박기지 건립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과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오류역 주박기지(전동차 주정차기지) 건립계획과 관련해 파문이 일자, 이성 구로구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성 구청장은 '오류동역-개봉역 교통문제 해결방안'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으면서 구로차량기지 이전과는 다른 사업임을 강조했다.

  기본계획 없다는데 철도본부는 검토의견, 왜?


 그러나 오류주박기지 건립계획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을 포함해 1호선 이용 주민들은 찬반 입장과 더불어 오류주박기지 건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우려들을 내놓고 있다.


 이 속에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판단해야할 행정관청에 대한 따끔한 질타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17일 오후, 이성 구로구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류주박기지는 오류동역-개봉역으로 이어지는 '콩나물열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며 지역 발전을 저해하거나 발목을 잡는 시설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최대 8개 선의 배치와 철로 간격을 6m로 하는 원칙만 내부적으로 정해져있다'고 밝혔다.


 "6m 철로 간격은 민자역사 개발 시 철로 사이에 기둥을 세울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간격을 기준으로 오류동역에 최대 8개 주박선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렵다"고 이성 구청장은 말했다.


 향후 민자역사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철로 간격을 일반적인 4.3m에서 6m로 둔 것이라며 주박시설이 들어오면 민자역사 유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또한, 현재 나무들로 조성된 오류동역 북측 광장을 좀더 공원분위기로 조성해줄 것을 국토해양부 측에 적극 제안해 오류동역을 이용하는 주민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박기지 설립의 경우 오류동역 북측 방향 인근 아파트의 경관 문제와 주박기지 차폐효과를 위해 수림대도 조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오류주박기지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설 등은 아직 설계 전이기 때문에 밝힐 수준과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주박선 배치는 오류동역 남측 주박선과 북측 주박선을 4대 4로 할지, 3대 5로 할지도 미정이며, 주박선의 위치가 구체적으로 어디쯤인지도 설계 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주무부서인 구로구청 도시개발과 측도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아직 설명할만한 기본계획이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레일 광역철도본부가 지난 3월 내부적으로 검토한 '오류동역 전동차 주박기지 설계 검토' 자료에 따르면 시설 규모에 데크화 반영(소음민원 예방)할 것과 검수고 1동(경정비)에는 검수선 1선, 차량관리원 대기실, 침실 4실, 물품창고, 이동식 집진기 3식을 포함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다 승무원의 침실 20실, 오류역 신호취급실 확장 또는 신설안 등도 검토된 바 있다. 8개선 주박에 따른 부대시설도 만만치 않다는 점과 언급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철도부지 사용과 관련해서 주박기지는 지하화하되 상부공간개발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고, 차량기지는 지역주민들의 기피시설로 민원 예방 및 향후 개발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설계시부터 오류동역 구내를 데크화하여 인공대지 설계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검토자료에 담겨있다.


 또한 현재 주민휴게 공간으로 사용되는 오류역 광장 부지가 '계획 도면상' 주박선(실선)으로 변경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사전 지자체 협의 및 대체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기본 계획 자체가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현 진행상황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주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