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장 바닥에 웬 습기?

오류고가배드민턴장 지난9일, 일부이용자 넘어지고 발길돌려

2011-05-16     송지현 기자

 오류고가 하부 배드민턴장 이용주민들이 게임 중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드민턴장 바닥에 생긴 습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9일(월) 오후 오류고가 하부 배드민턴장을 찾은 김모씨는 물기에 젖어 뭉쳐있는 신문지를 발견하고 무슨 일인가 궁금해졌다. 게임을 하러 경기장에 들어선 후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바닥에 찬 습기를 닦았던 신문이었고 이후에도 사람들이 막대걸레에 신문지를 대고 바닥을 닦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배드민턴을 치다 넘어지는 사람도 생겼고, 일부 사람들은 더 이상 게임이 어렵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경기장 바닥은 물론 경기장 밖 콘크리트 바닥에도 눈에 보일 정도로 습기가 맺혀 있었다.


 오류고가 하부 배드민턴장은 지난해 3월 구로구청이 경기장 면수를 7면에서 10면으로 확대하고 흙이었던 바닥을 나무재질로 새로 교체하는 등 환경개선 공사를 마친 지 1년여밖에 안된 시설이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장 위탁관리를 맡은 정수환 씨는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이런 상황이 생기는지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다"면서 "계속 습기가 차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정 씨는 지난 3월초 구로구청 공개입찰을 통해 배드민턴장 위탁운영자로 결정돼, 4월 1일부터 배드민턴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현장에 있던 이용자들과 관리인들은 습도가 높았던 9일 날씨 영향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행히 오류고가 하부 배드민턴장은 하루 뒤인 10일 이후에는 바닥에 습기가 생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청 측은 지난해 장마철과 추석 폭우에도 침수 피해가 없던 곳인데 습기가 생길 이유가 없다며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문제 발생 사실을 전해 듣고 11일 배드민턴장을 직접 방문했으나, 문제의 습기 현상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관리자가 바닥을 뜯어 확인했을 때도 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공사 때 흙바닥과 경기장 매트 사이에 10㎝짜리 나무심을 세우는 방식으로 간격을 둬 바닥에 물기가 차더라도 바로 코트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했다"며 "습도가 높은 날씨와 배드민턴장 안팎의 온도차로 인해 공기 중에 습기가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면 정확한 원인 파악 후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김모씨는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인 배드민턴장인데,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평소 바닥 관리에 좀 더 신경 쓰고,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주민편의시설인 만큼 구청이 적극적으로 예산 투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