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보석 15] "난 오늘 외국어 배우러 간다"

외국어 회화전용, 구로월드카페

2011-04-25     송지현 기자

 글로벌시대에 외국어 한가지씩은 기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싼 학원비 내고 외국어학원 다니기에는 솔직히 경제적으로도 고민이 되곤 한다. 게다가 입 한 번 뗄 때도 용기가 필요한 실력이라면 더더욱 학원을 향한 발걸음은 머뭇거리기 마련.


 구로구민 외국어회화 전용 월드카페 '톡톡(talk talk)'은 구로구민들을 위한 외국어 프리토킹 공간으로 구로중학교(구로4동) 국제관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구로구청이 문을 연 월드카페 '톡톡'은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더불어 2개뿐인 외국어회화 전용카페로 현재 10기 회원들이 일주일에 2번씩 모여 외국어회화를 익히고 있다.


 월드카페에서는 교재를 외우듯이 회화를 익히는 방식이 아니다. 교재도 없을뿐더러 모임 구성원들이 일상대화를 하면서 '틀리든 말든' 서로 알아듣고 대화하는 방식이다. 틀릴까봐 입도 뻥긋 못하는 일은 여기서 일어나지 않는다.


 영어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헨리(56, 개봉1동) 씨는 여기서 익힌 영어회화 실력으로 나중에 자원봉사를 꿈꾸고 있다. "눈으로 보고 쓰는 회화보다 듣고 말하는 회화여서 너무 만족한다. 실수하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실력도 는다"고 말한다.


 원어민강사와 모임 리더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도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역할이다. 그러다 구성원들이 헤맬 때 적절한 지도를 해준다.


 월드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가격. 한 기가 8주마다 돌아가는데 2만원의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곳은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회화반이 운영되고 있다. 영어는 월/수, 화/목반이 1~4레벨로 나눠 있고, 일본어는 월/수요일에 초급, 중급반이 운영된다. 중국어는 화/목요일에 초급반을 열고 있다. 영자신문 읽기 모임, 영어회화 동사활용반, 최고급 회화과정도 있어 요구와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50분까지 100분 간격으로 시간표가 짜여 있다.

 오전반은 주로 주부들이 많고 오후반은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저녁반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주로 찾고 있다고. 현재 10기는 2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월드카페를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전소희(32, 구로5동) 씨는 "영어를 너무 안 쓰다보니 실력이 낮아지고 외국과 교류업무를 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했는데 저렴한데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루에 하나라도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페 공간이 트여있어 옆 모임 대화가 섞인다거나 카페 이름에 맞는 커피나 차 종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귀띔했다.


 구로구청 교육지원과 평생교육팀 오경애 주무관은 "양질의 리더, 공간 부족 등 한계도 있지만, 구로에는 외국어학원이 많지 않아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주민에게는 아주 유용한 공간이 되고 있다"며 "결혼 이주여성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 서로 배우는 일석이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11기는 5월말 신청을 받아 6월 중순경 시작한다.  문의 860-2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