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213] 백두산악회

산봉우리 돌며 사계의 맛 한눈에

2010-11-01     공지애 기자

 "지난달에 정동진 괴방산에 다녀왔습니다. 해발371m, 왕복4시간 거리인데 코스가 완만해 90%이상이 정상 등반했어요. 산봉우리 12개를 넘는 내내 동해안을 내려다보며 걷는데 그 풍광이 정말 너무 황홀했어요."


 지난달 산행의 감흥이 아직 남아 있다는 회장 박용민 씨(51, 오류2동)는 산행지로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두산악회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 전국각지로 산행을 떠난다. 회원은 오류2동, 개봉2동, 온수동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정상희 산악대장(47, 개봉동)을 비롯한 임원들은 왕복 4시간을 넘지 않고, 어르신이나 여성회원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과 등산코스로 결정한다.

 "계절에 따라 오르기 좋은 산도 있고,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산도 있어요. 오르면서 계곡을 끼거나, 풍경이 좋은 산이 있는가 하면, 명산이라고 소문나 힘들게 올랐는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것이 송신탑 하나인 산도 있어요."

 박용민 회장은 회원들의 산행 전에 늘 산행일정표와 산행지 특징 등의 정보, 등산코스와 지도 등을 작성해 동호회 카페에 올리고 회원들에게 일일이 나눠준다. 내가 오르는 산이 어떤 산이며 어떤 코스로 어떻게 오르는지는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10월 산행은 억새풀축제가 한창인 명성산이었는데 회원 전원이 정상 등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정상까지 올라가 본 적 없었다는 이주원 씨(54)도 정상 등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정상희 산악대장은 매번 산행에 30kg 배낭을 메고 오른다. "등산 내내 땀을 흘리고 정상에서 배낭을 내려놓는 순간, 몸이 가벼워지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느끼는 성취감은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은 말을 해도 알 수 없어요." 그의 배낭에서는 5~6인분의 밥과 불고기, 각종 나물, 계란말이, 2년 넘은 묵은지 지짐 등 8가지 다양한 반찬, 과일, 음료 등이 쏟아져 나온다. 땀 흘려 정상까지 오른 뒤 서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면 뷔페가 따로 없단다.

 박용민 회장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었던 아내 이명희 씨(51)와 동반 등산을 통해 부부간의 정을 새록새록 쌓는다. 박권한 씨(61)와 신금옥 씨(60)부부 역시 백두산악회 대표 잉꼬부부로 늘 산행을 함께 한다. 정상희 산악대장은 박권한 씨 부부를 보면서 '나도 나이 들어 아내와 저렇게 늘 손을 꼭 잡고 어디든 다정하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는 박용민 회장은 "돌아오는 산행일은 11월 11일이라 회원들에게 초코과자 하나씩 선물해야겠다"며 기쁜 마음으로 다음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가입 문의 010-3726-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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