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경고시 보류 … 항공소음 재측정부터 "

2010-10-05     송희정 기자

   구로구 비롯 6개 지자체 단체장·주민  한목소리
  공항당국  "당초 계획대로  변경고시 추진할 것"

 

 김포공항 항공기소음피해지역을 축소하는 내용의 변경고시안<구로타임즈 365호 9월 6일자 11면>을 놓고 2차례에 걸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렸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공항당국의 변경고시 강행의지는 변함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소음피해대책위와 구로구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국공항공사 교육센터 회의실에서 구로·강서·양천·김포·부천시와 인천 계양구 등 해당지역의 자치단체장과 주민대표, 서울지방항공청 및 한국공항공사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공항 소음대책지역 변경고시' 관련 2차 관계기관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지난 9월 8일 논의의 진전 없이 끝난 1차 회의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것으로, 관계기관장과 공무원들만 참석했던 1차와는 달리 주민대표들까지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구로구에서는 이성 구로구청장과 관계부서 공무원 그리고 주민대표로 박종형 항공기소음피해대책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공항당국의 현황보고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이성 구로구청장을 비롯한 해당지역 자치단체장과 주민대표들은 서울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를 상대로 변경고시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공항당국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당초 계획대로 변경고시를 추진할 것임을 재차 밝혀 이날 회의 역시 서로의 상반된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논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박종형 위원장은 "이성 구로구청장을 포함한 자치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로 우선 변경고시를 미루고 주민 합의 하에 해당지역의 항공기 소음을 재측정하자고 주장했지만 서울지방항공청 및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은 변경고시를 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이번 회의는 회의가 아닌 당국의 입장과 결과만을 통보하는 일방적인 설명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 바깥에서는 구로구를 비롯한 강서구, 양천구 주민 40여명이 움집한 가운데 저녁 늦게까지 변경고시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지방항공청의 변경고시안은 구로관내 소음피해지역을 252만㎢에서 107만㎢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변경안이 고시되면 고척1동 일부 지역뿐 아니라 개봉1동과 구로1동 전역이 피해보상지역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