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신임구청장]"4년 뒤 참 잘 뽑았다 할 수 있도록"

인터뷰_7월 1일 취임하는 이성 신임 구로구청장

2010-06-28     김경숙 기자

 

▲ 지난 22일 오전10시 구로구청 사거리에 소재한 구로구청 인수위사무실에서 만난 이성 구로구청장 당선자. 취임식 1주일여를 앞두고 1시간 20분간에 걸쳐 진행된 구로타임즈와의 이날 인터뷰에서 이성 신임구청장은 지역주민들로부터 “4년 뒤에 참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교육의 질적제고를 위한 방과후지원, 시민거버넌스 운영 등 다양한 구상들을 펼쳐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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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오전10시 구로구청 사거리에 소재한 구로구청 인수위사무실에서 만난 이성 구로구청장 당선자. 취임식 1주일여를 앞두고 1시간 20분간에 걸쳐 진행된 구로타임즈와의 이날 인터뷰에서 이성 신임구청장은 지역주민들로부터 “4년 뒤에 참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교육의 질적제고를 위한 방과후지원, 시민거버넌스 운영 등 다양한 구상들을 펼쳐놓았다.

방과후수업 질적제고위해 교사수당 지원등
일반계 고교 학업프로젝트 공모 전폭 지원
통합청사 행정타운에 세무서 보건지소 등
인사 일부 물갈이 불가피..."아부하지 말라"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는 주민들의 삶의 질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고 4년동안 그것만은 정말 다른 것보다 훨씬 낫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또 지역내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학등이 참가하는 시민거버넌스를 만들어 지역문제를 같이 의논하고 주요한 결정에 참여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구청사거리에 소재한 인수위사무실 안쪽 3,4평 남짓한 공간에서 만난 이성(54) 구로구청장 당선자는 지역발전을 위한 신임 구청장으로서의 향후 포부를 잔잔한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7월1일 취임식까지 일주일여 남겨둔 시점에서 만난 이 성 당선자는 향후 구정업무를 위한 인수위 활동 외에도 주민인사와 행사참여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는 "아무리 많이 다녀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아 아무런 메아리없는 고함만 지르는 것 같아 가장 힘들었다"고 선거기간중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면서도 "100일을 넘게 다니면서 3번이상 만나니 반응이 오고" " 정치인다운 모습보다는 진실성과 사람됨을 볼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끝까지 자신감을 가질수 있었던 '비법'을 설명했다.


 지역의 최대 과제와 해법으로 아이들이 잘 자랄수 있는 도시시설과 교육이라고 꼽은 이 당선자는 방과후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수당 지원을 해주는 것은 물론 일반고에도 학업수준을 높일수 있는 3,4개년 프로젝트를 공모해 1년에 10억정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에 몇 개의 명문고등학교가 시범적으로 만들어지면 다른 학교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고, 부모들도 이사를 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고척동 영등포교정시설 이적지에는 통합청사형태로 구로세무서 보건지소등이 들어서는 행정타운을 지을 예정이며, 가리봉개발과 구로1동차량기지이전등 4대 개발공약과 관련한 테스크포스(TF)팀을 곧 구성한다고 밝혔다.


 공무원사회의 최대관심사가 되고 있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부해서 승진하려는 사람들을 가장 싫어한다"며 "공무원들이 자기 일만 충실히 하면 될 것"이라고 원칙을 밝혔다. 공천을 받은 구청장에 대한 정치권 입김우려와 직원 물갈이 등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누구를 잘라라 뭐해라 그런 요구를 안할 것이라 생각하고, 할리도 없다"며 선을 그은 뒤 "다만 직원들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도 손안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일부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8년간의 골리앗 아성을 허문 '다윗'으로도 평가받고 있는 이성 당선자는 주민갈등 조정과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끊임없는 만남과 대화를 꼽았으며, "4년뒤 주민들이 잘 뽑았다는 말씀을 하실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1시간20분간에 걸친 인터뷰를 마쳤다.


 양 구청장 8년에 이어 수십년간 공무원생활을 해온 구로구부구청장 출신의 두 번째 구청장이 된 이성 구청장 당선자가 구로지역에 와서 선거기간 내내 강조했고 보여준 겸손함과 주민을 섬기는 '사람됨'이 향후 4년 동안 또 어떤 모습의 구청장상을 만들어낼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 선거 이후의 요즘 일과는.


 = 바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여전히 야유회 산악회에 나가 인사하고 있어요. 또 나가서 한번씩은 인사드려야 할 것 같더라고요. 낮에는 주로 인수위원회 보고받고 의논과 토론을 하면서 중간 중간 행사에 가고, 저녁에 또 인사 다니고 있습니다.
 
 ■ 사실 수십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나오자마자 첫 선거를 치룬 것인데, 힘든점이 많으셨을것같습니다.


 = 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아니었고요. 종일 다니는데 좀 답답했죠. 아무리 많이 다녀도 나를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고, 그냥 아무런 메아리도 없는 고함만 지르고 있는 것같아서요.


 ▷ 그러다 할만하구나라는 생각이 든 시점은 언제쯤이었습니까.


 = 2월초부터 거의 매일 새벽4시반이면 집에서 나와 밤 12시에 들어가길 100일 넘게 다녔어요. 뒷골목에 있는 담배가게부터 미장원에 이르기까지 항동지역을 포함한 구로구내에 있는 가게들, 거의 적게는 2번에서 많게는 5번씩 방문했을 거예요.
 이렇게 하다보니 그냥 무관심하게 명함만 받았다가 한 세번째 만나니까 '아 지난번 오지 않았느냐'는 반응들이 오더라고요. 그러니까 한 3번이상 만나면 반응들을 보이고, 한두달 지나니까 저를 알아보는 분이 많더라고요. 그때부터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더라고요. 사람들이 조금 편안하게 되고요.


 ▷ 구청장에 당선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처음부터 가지셨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 제가 처음 출마한다고 와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한달내내 민주당 당직자들이나 오랫동안 정치하던 분들로부터 나온 저에 대한 제일 큰 불만이 카리스마가 없다며 '목소리를 좀 키워달라' '악수를 세게 해달라' '자신감있게 해달라'. '카리스마를 보여달라'였어요. 그 얘기를 100번도 넘게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 많았어요. 전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 모습이 정치인일지 몰라도 사람들이 그런 것을 원하기보다 얼마나 사람이 진실한가라는 그런 사람됨을 볼 것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확신을 갖고 있었어요.

 

■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는 주요 승리 요인은 어떤 것입니까.

■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는 주요 승리 요인은 어떤 것입니까.

 

■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는 주요 승리 요인은 어떤 것입니까.

 = 여러 가지가 다 작용한 거죠. 이번 선거가 구로구선거를 떠나 정부에 대한 전국적인 꾸지람과 비판이 작용한 것이죠. 투표율에서도 나타났잖아요. 또 정부에 대한 비판이 높지 않았더라도 지역적으로 (양대웅 구청장 2선에 따른) 8년에 대한 피로감이 잠재해 있었어요. 그같은 잠재된 피로감이 한나라당 내분으로 심각하게 일어나 수월한 선거를 할수 있었습니다. 8년의 피로감은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8년동안 한나라당이 해오면서 절대 '우리 편'이라고 믿었던 그 그룹들이 사실 그들 편이 아니었거든요.


 ▷ 서울시 다른 구에서도 이번에 3선 구청장에 도전해서 된 곳이 있습니다. 그것은 '피로감'만이 아닌 또 다른 요인이 있는게 아닐까요.


 = 글쎄요. 저는 특별히 제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지역 후보보다는 제가 좀더 경쟁력이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제가 잘했다기보다 기존에 있던 분이 잘못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은 좋은데 좀 지나친 면, 너무 똑같죠 정부랑. 독선이나 으스대는 면 등이.

 ■ 화제를 돌려서, 우선 구청장 입장에서 구로지역이 살맛나는 지역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할 과제를 꼽는다면 어떤 것일지요.


 = 제가 공약에 내세웠지만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하나로 함축됩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에 출마하기 전부터 마음먹었어요. 주민들의 삶의 질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고 4년동안 그것만은 정말 다른 것보다 훨씬 낫게 만들어놓겠습니다.
 
 ▷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구로구 지역이 가장 낙후된 것과 개선방안은.


 = 먼저, 전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잘 놀고 자랄만한 환경을 만들어야죠. 어린이들의 안전, 마음껏 뛰어놀 공간, 보육,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어린이들에게 편리한 도시형태를 갖고 있지 못하죠.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통안전, 범죄로부터의 보호 등 도시 전박적인 시설과 시각에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또 하나는 구로로 봐서는 교육이죠. 굉장히 중요해요. 전인교육이니 이런 교육이념을 다 떠나서, 아이들의 학업수준이 떨어지면 결국 그 지역이 피폐하게 돼있어요. 정착을 못하고 이사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는 지역발전이 안되지요. 사실 교육만큼 사람을 확실하게 잡아둘수 있는 것은 없거든요.


 ▷ 공부 잘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도 드는데요.


 일단 학력수준을 높이는 지원을 많이 할 거예요. 그래야 (학부모들이) 정착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의 학교내 방과후 수업의 수준을 확대하기보다 질적으로 높여볼 생각입니다. 방과후 수업의 과목도 수요에 따라 더 다양화해주려고 하고요. 만나본 많은 부모들의 불만이 교사 수준도 떨어지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갈 데 없으니까 보낸다는 것이죠.

 

 ▷ 질적인 지원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교사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인지···.


 = 교사의 질이 낮은 것은 아니고요, 교사의 의욕을 높여야지요. 수업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위해 방과후수업 교사의 수당을 지원할수 있겠죠.


 ▷초중학교 방과후수업 지원을 그렇게 하시겠다는 건데, 학교별 프로젝트는 아니신거죠.?


 = 그것도 하려고 합니다. 고등학교부터 공모를 받아보려고 해요. 명문고를 육성하기 위한 3, 4개년 계획을 짜오라고 하려해요. 여기에 명문고등학교가 나와야만, 초등학교 6학년 부모들이 떠나지 않습니다. 중학교 입학시키고 여기 고등학교에 진학시킬수 있기 때문이죠. 아시겠지만, 강남에 비해 구로지역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외국어 등 단 3개 과목, 400점 만점에서 80점이 뒤져요. 보통 문제가 아니죠. 우리보다 좀더 잘살지 않는  강서구 이런 데보다도 평균점수가 20점이 뒤져요.


 ▷ 우리지역이 왜 그렇게 낮다고 보시나요


 = 일종의 악순환에서 비롯된 것같아요. 교사는 교사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입학하는 학생의 수준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된다고 포기상태에 있는 것같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우리 관내 학교로 보내면 도저히 안된다고 포기하고, 조금 공부하는 애들은 빠져나가게 되고요. 그 고리를 끊어주어야 돼요. 우리 구로구에서도 잘하는 학교를 만들어야 다른 학교도 자극 받아 일반고교들이 다 의욕을 갖고 학생지도를 해주게 되죠.


 ▷ 앞서 말씀하신 학교별 사업프로젝트는 구청에서도 하고 있으나 학교나 학부모들사이에 구청이나 구청장과 친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는데···


 = 그럴 필요 없어요. 프로젝트를 공모하고 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육전문가들이 심사하면 되니까요. 몇몇 학교를 골라서 나눠먹기식 지원이 아닌, 의욕 있는 학교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한 학교에 1년에 10억이 들더라도요.(이 즈음에서 이 당선자는 다시 지역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명문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최소한 일반고중에 시범적으로 그런 학교가 두세 개가 생겨나면, 다른 학교들도 상당히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마산의 한 촌락에 소재한 일반고등학교가 의욕 넘치는 신임교장 부임이후 3개년 계획아래 전교직원의 열정적인 지도로 전국에서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낸 학교가 되고, 자녀 진학을 위한 전입급증으로 농촌서 도시로 바뀐 사례를 소개했다.)


 ▷ 교장선생님이 대단하시군요


 그런 의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공모 프로젝트도 학교와 학부모가 공동으로 논의해서 만들어 응모하면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이 지역에 교장 교사 학부모가 힘을 합쳐서 명문고 하나를 만들어달라는 것이죠.
 
 ■ 선거기간중 민주당 안양시 후보와 협약식을 가진바 있는 구로1동의 숙원인 차량기지창 이전 정말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 본질적으로 굉장히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국토해양부이죠. 국토해양부가 마음을 먹어주어야 하는데 차량입출고 가까운 거리에 있고 위치상으로 좋다는 입장이라서요. 현재 (기지창 이전부지와 관련해) 구로구와 광명시, 안양시등 세 개시가 다 걸려있어요. 광명쪽의 부지는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있고, 삼면 중 두면이 고속철도 등이 지나 앞으로도 다른 용도 활용이 어려운 곳입니다. 광명은 그런 땅을 안양시에 내주고, 수년동안 요구했지만 거절되던 하수처리장 대상 부지를 안양시와 맞교환하게 돼 지역현안을 풀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광명은 큰 문제가 안됐어요.


 문제는 (광명시가 원하는) 안양시에 있는 하수처리장 부지에 주택가가 조금 있어서 안양시가 광명시에 (부지를)주면서 민원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신에 안양시는 안양을 관통하는 전철을 지하화하겠다는 거니까, 그 땅보다 지하화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저와 사인했기 때문에 태스크포스팀 구성도 할겁니다. 문제는 국토해양부지요. 기지창을 이전하는 것은 전적으로 국토해양부니까요. 구청장이 간다해서 국토해양부 장관이 잘 만나주지도 않을테고요. 저도 우리지역 국회의원을 동원하고 우회적 방법등을 통해 해야죠.


 ▷ 취임이후 바로 태스크포스팀 구성하시겠군요.


 =아마 그럴거예요. 제일 급한 것은 가리봉때문이라도 그래야 하고요.


 ▷ 말나온김에 가리봉동개발 (LH가) '손을 놨다고 하던데'···


 = 3월달에 통보가 왔던 것인데 (양대웅)구청장이 선거 때문에 감추고 있었던 거죠. 얘기를 안하고.


 ▷ 가리봉 개발은 구로2동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부분 인테요. 어떻게 해결해나가실 계획입니까.


 = 뭐 일단 주공이 완전히 포기한다는게 아니기 때문에 포기할지 안할지를 재검토하겠다고 기다려달라는···
  상황이 딱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주공(LH 전신)에 무엇을 지원해달라고 요구만 했는데.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주면 되겠느냐고···


 ▷ 그렇다고 우리가 무작정 보전해주고 갈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


 = 지금 상당히 급하게 됐어요. 주공이 그냥 엄포가 아니라, 타지역 모든 공사는 이미 포기했어요. 그나마 정식 포기가 안된 곳은 가리봉이죠.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예요. 주공과 토공이 합치면서 부채 5조원에 이자 갚기도 힘들고 선투자 자금이 없다는 거죠.

 

 ■ 고척동 영등포교정시설 이적지 개발시 전체면적 중 공공용지와 녹지로 쓸수 있는 것이 30% 정도인데, 공약으로 내건 행정타운이 가능한것인지요. 또 규모는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요.


 = 녹지공간에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물로 쓸 수 있는 곳의 하나로 들어가겠다는 것입니다. 건물은 사서 짓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로세무서도 고척동 이적지로 올 때 공짜가 아니라 사가지고 들어올 것입니다.


 ▷행정타운에 보건지소와 세무서, 평생학습원까지 공약으로 내거셨는데, 규모를 어느정도로 생각하신 겁니까.


 = 건물을 따로 보는게 아니라, 복합건물로 지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1층부터 3층은 세무서, 위층은 보건지소 등으로요. 구로세무서장에게도 그 얘기를 했더니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 고척동 돔구장에 대해서도  교통체증등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여전히 큽니다만.


 =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교통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돔구장 자체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로 처음에는 보름이나 한달은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그러지 않을 겁니다, 고척동 돔구장이 프로야구가 아니라 아마추어야구이기 때문입니다. 관객이 많아봐야 500명쯤이고, 야구경기 자체도 1년에 50일도 안되요. 따라서 교통문제는 지금으로서는  거의 없습니다.


 ▷ 결국 고척동 돔구장의 활용방안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겠는데요.


 =그것이 중요합니다.


 ▷ 지역입장에서는 그런 시설이 생겨 행복하지만, 서울이나 국가적 관점에서는 예산낭비가 우려되는데요.


 = 낭비된 거죠. 사실 지역주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시설은 아닙니다. 그런 큰 야구장이 들어오는데, 주민들이  족구 등의 체육시설로 이용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시즌외에 거의 1년이 비워있잖아요..


 원래 그곳이 종합체육시설이었는데, 차라리 그랬다면 지역주민들이 1년내내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요. 지금은 어떻게 활용해야 주민에 도움을 주고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킬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찾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활성화시키는 방식은 설계를 지금이라도 좀 변경하더라도 야구를 하지 않는 동안은 대규모 콘서트라도 할수 있는 좀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는게 어떤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 터파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 설계변경이 지금 가능한가요.


 그것은 서울시에 가서 요청해야죠. 돔구장을 어떻게 할 거냐고요. 이제 활용방안에 대해 서울시도 같이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고  문제제기를 하고 싶어요.
 


 ■ 선거기간중 구로타임즈 정책토론회 등에서 초당협의회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처음인데,  구체적인 구상이 있으신지요.


 =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일 것같아요. 그래서 초당협의체라기보다는 일종의 '시민거버넌스' 같은 그런 전 단계가 되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였거든요. 민주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구로시민센터, 성공회대 등과 지역문제를 같이 의논하고 중요한 결정에 같이 참여하고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모임을 만들기 위해  준비작업을 해야지요.


 ▷ 전직 민선 구로구청장들과의 대화 계획등은


 = 글쎄요. 전 구청장만 따로 모아서···.  모양새는 날지 모르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같아요. 시민거버넌스 협의체내에 사회원로의 일원으로 같이 참여하는 것은 의미있지만요.


 
 ■ 공무원들은 이 당선자의  합리적 성품에 대한 믿음으로 인사가 이상하게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공천 받은 입장에서 정치적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정치적 입김. 그쪽과도 잘 협의할 거고요. 그분들이 뭐 공무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누구를 잘라라, 누구를 뭐해라 그런 요구는 안할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요구를 할리도 없고요. 다만 직원들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도 손안댄다 그런 것은 말이 안되고요. 뭐 어느정도 불가피하고요. 하지만 다른데처럼 완전히 물갈이 하겠다는 생각은 갖지 않고 있어요.


 ▷ 인사원칙을  한마디로 정리 해주신다면.


 =공무원들이 자기일만 충실히 하면 문제없을거예요. 내편이든 아니든 지나치게 정치적인 것은 옳지못하고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아부해서 승진하려는 사람입니다. 시청엔 그런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구청엔 그런 사람이 너무 많아요. 예전에 (구로구)부구청장시절 지나친 아부와 비위 맞추려는 사람이 그 밑에 줄서 있었거든요. 우선은 나에게 와서 아부하려고 좋은 말 하려는 사람은 경고하고, 멀리하고 그래야 할 것같아요.
 


  ■ 정책 추진시  주민과의 갈등조정이나 해소를 위한 해법이나 시스템은···


 = 그것이 정치잖아요.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가 오히려 더 낫고 효율적이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행정의 원칙만 갖고 법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옳지도  효율적이지도 않거든요.  하나밖에 없습니다. 갈등해결방법은 끊임없이 만나서 끝없이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당선자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시절  청계천 복원공사때  청계천 양쪽에 있던 상인 30만,  노점상 1만 명과  1800번  넘게 만나  데모도 보상도 없이 1년만에 착공한 일화를 소개하며 만남과 대화를 강조했다)


 
  ■ 구청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잘 조정을 해주는 사람이죠. 주민들이 바라는 것을.
  
 ■ 주민과 공무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에 제가 운이 좋아서 됐고, 많은 분이 도와주셨습니다. 다음 4년 뒤에는 사람들이 그 사람 참 잘 뽑았다는 말씀을 하실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오랜시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존경받는 구청장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담 및 정리 =  김경숙 편집국장
사             진 =  송희정 기자

◈ 이 기사는 2010년 6월 28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5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