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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갈길 먼 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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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갈길 먼 마을 만들기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0.03.2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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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화단, 벽화 조성이 여전히 다수
정선옹주묘역 정비, 다문화 소통광장 '눈길'
동별 토론회서 나온 의제 반영 적어

 

 

 2010년 우리 마을 만들기 동별 사업 발표회가 3월 12일(금) 오전 10시 구청 3층 창의홀에서 열린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학교 담장 벽화 사업, 꽃밭 조성, 방음벽 미화단장, 정선옹주묘역 신도비 정비, 주민과 함께 하는 주말농장, 다문화 소통 문화광장 만들기 등 동별로 다양한 사업들이 발표되고, 평가위원들의 조언을 통해 개선점을 보완, 사업을 확정하게 된다.


 가리봉동을 제외한 구로의 14개 동이 제출한 20개 계획 중 꽃밭, 꽃길 조성 사업이 8개에 달하고, 녹지공간 조성, 주민화합한마당, 알뜰장터, 담장 벽화사업 등 매년 하던 마을 만들기 사업이 등장해 여전히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성과 자원 살린 사업 '신선'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업은 정선옹주 묘역 신도비 정비와 주민과 함께 하는 주말농장 운영(이상 수궁동), 다문화 소통 문화광장 만들기(구로4동), 문화 서울의 서울을 꿈꾸다(구로5동) 등. 이 계획들은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고려한 사업으로 새로운 마을 만들기 모델로 등장했다.


 특히, 이 사업들은 지난달에 진행한 마을의제를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제안한 사업을 반영해 더욱 의미를 갖는다.


 구로4동에서 주민들이 토론을 거쳐 제안한 사업은 무려 12개로, 주민자치위원과 동 직능단체 회원 63명이 모여 안을 냈다. 바자회로 불우이웃 돕기, 전통시장 살리기, 골목축제,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이동도서관, 노인잔치, 음악회 개최, 소통하는 문화한마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아이디어가 모아졌다. 이 가운데 동네 특성을 반영한 다문화 소통 문화광장 만들기를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 12일 발표회에서 구체적인 사업안을 제출하게 된 것.


 지원의 향토문화 자원을 살려 정선옹주 묘역 신도비 정비를 마을 만들기 사업을 제출한 수궁동의 경우도 지난 2월 11일, 52명의 주민이 참여해 12개의 사업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정선옹주묘역 신도비 정비와 주민과 함께 하는 주말농장 운영이 채택됐다.


 
 주민 제안 의제 뒷전 '아쉬움'


 이처럼 올해 처음으로 15개 동에서 동별 마을의제 토론회가 진행됐고, 동네에 있는 시설, 사람, 향토문화, 특성 등을 살피고, 동네에서 어떤 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것인가를 제안하도록 했다.


 그러나, 몇 개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에서 동별 토론회에서 나온 의제들과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결정한 마을 만들기 사업이 달랐다. 실제로 각 동에서 나온 마을 의제들은 마을의 특성과 자원을 이해한 참신한 내용들이 눈에 띄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


 이에 대해 동네 토론회 진행을 추진한 구로구청 담당자는 "올해는 사업을 정해야 하는 시기와 촉박하게 진행되면서 토론회 결과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점과 장기적인 의제 설정의 중요성을 공감했다는 성과를 남겼다"며 앞으로도 마을 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의 참여와 제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생활의제를 사업화해야


 실제로 토론회에서 나온 의제들을 올해 마을 만들기 사업에 전혀 반영하지 못한 동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모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미 마을 만들기 사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정해져 있었고,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들은 장기적 과제가 많아, 올해 성과를 내야 하는 사업 특성상 반영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안한 의제들을 정리해 반영할 계획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제안한 의제 중에는 청소년, 아동, 소외이웃, 전통시장 보듬는 내용은 물론 정감있고 동네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것이 주민센터 동직원이 결정해놓은 마을 만들기 사업보다 의미있는 이유는 살아있는 생활 의제이기 때문이다.


 수궁동, 구로4동에서 보듯이 올해 토론회를 기점으로 앞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의 방향과 과정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2010년 3월 15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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