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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동에도 SSM, 사전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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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동에도 SSM, 사전조정 신청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10.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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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권 몰락 우려 …동네상인들 '발동동'
 대기업이 골목상권마저 장악해 지역 영세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구로구에서도 SSM(Super SuperMarket)이 추진되려다 인근 상인들의 사전조정신청에 의해 일시 정지된 사실이 드러났다.

 SSM은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골목상권에 슈퍼마켓 형태로 진입하는 사업으로 보통 기업형 슈퍼마켓이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까지 지역내 SSM 진출 움직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구로구 오류동에 SSM 개점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 9월 15일(월). 인터넷에서 채용정보를 통해 오류동 대형마트 사원모집 광고에서 홈플러스 소속이라고 명시된 것을 보고 SSM 개점을 알게 된 민주노동당 구로구위원회 오인환 사무국장은 오류동 상인들에게 사실 확인을 했으나, 지역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류2동 경남아너스빌과 영풍마드레빌 아파트 사이 신축건물에 SSM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들어올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인근에서 슈퍼마켓, 청과, 정육, 생선가게를 하고 있는 상인들이 모여 서울남서부수퍼마켓협동조합을 통해 서울시에 지난 21일(월) 사업조정 신청서를 접수, 서울시가 22일(화)에 해당 사업주에게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입점준비를 했던 오류2동 점포.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SSM 점포가 내부를 가리고 작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조정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앞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은 점포 개설 계획과 운영계획, 상권 분석 자료를 10월 5일(월)까지 서울시에 제출해야 한다.

 최근 들어 SSM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역 상권에 진출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지역 영세업체의 경영악화, 지역경제 몰락을 이유로 중소기업청과 서울시가 사전조정신청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오인환 사무국장은 "구로구 안의 대형마트가 5개인데, 인근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가 없는 오류동 지역은 SSM 입점시 인근 상권이 몰락할 것은 뻔하다"며 "기업형 슈퍼는 대기업에 의해 독과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SSM 진출을 반대했다.

 인근 상인들도 SSM 진출을 알게 되면서 시름에 싸여있다. SSM이 들어올 예정이었던 인근 삼천리아파트 단지 안에서 5년째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최동옥(47, 오류2동) 사장은 "가게하면서 지역주민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SSM이 들어오면 가게를 털고 나갈 것은 당연하다. 일단 그들은 가진 돈이 많으니 홍보도, 물량공세도 쉽지 않겠냐"며 "90일 동안 유예된다고 하니 지역 상인들이 단결된 힘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SSM 진출은 상권 몰락을 넘어 지역주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전조정신청제도에 따라 접수된 일시 정지는 단지 '권고'안일 뿐이어서 업주가 따르지 않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과 5천만원의 벌금 부과에 그쳐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서울시에서만 최소 14곳 이상(8월말 기준)이 사전조정신청제도에 의해 일시 정지가 받아들려진 상태다.

 한편, 지난 8월 초에는 동작구에서 영세상인들의 사전조정신청 계획이 알려지면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측에서 휴지만 가게에 들여놓고 개점을 해 사전조정신청 자체가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 이 기사는 2009년 9월 28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1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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