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09:21 (금)
열려있는 산사의 향기속으로
상태바
열려있는 산사의 향기속으로
  • 성지영
  • 승인 2009.09.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17 _ 원 각 사
 원각사라는 안내 팻말을 따라 길을 걸으면, 흙길 옆으로 풀들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가늘고 긴 시골길이 이어져 있을 뿐이다. 도무지 절이 나타날 것 같지 않지만, 속는 셈치고 10여분의 길을 더 걷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명당의 풍수지리인 좌청룡 우백호의 보좌를 받고 있다. 풀벌레의 고즈넉한 울음소리, 나뭇잎이 나른하게 흔들리는 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궁동에 소재한 원각사는 조계종 사찰로 그 역사는 무려 70년에 달한다. 구로구에서는 가장 터가 큰 절로, 주말이면 신도들로 북적거린다.

 원각사 초입에는 스님들의 제승방이 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절의 자랑거리인 60년의 역사를 가진 미륵불입상이 있다. 미륵불입상의 길이는 대략 10여 미터로 미륵불의 단아한 모습이 절 어디에서나 보인다.

 미륵불 옆에는 산신님과 독성님이 모셔져 있는 산신각이 있고, 그 옆으로는 아침저녁으로 은은한 소리를 울리는 종이 있다. 종 옆으로는 자그마한 숲길이 있는데, 그 끝에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깊은 그늘 속에 잠겨있는 원각사의 대웅전이 있다.

 원각사가 입소문 난 이유 중의 하나는 이 법당에서 기도를 한 많은 신자들의 기도가 이루어졌다는 얘기가 퍼졌기 때문이라고. 원각사에 온 지 올해로 3년째인 주지 법운스님은 많은 신자들에게 법당에서의 기도로 번뇌가 치유되는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우리 절은 법당 문을 밤에도 잠그지 않아. 기도하고 싶으면 언제든 기도하세요." 법운스님은 원각사를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부처의 마음은 늘 열려있으니, 언제든 와서 기도하고 가라는 말을 전했다.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는 이들, 심신의 번뇌를 떨쳐내고 싶은 이들 그리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맛보고 싶은 이들은 원각사로 훌쩍 떠나보자.

 버스 6613, 6616 또는 1, 7호선 온수역 이용. 서서울생활과학고 인근 사잇길로 걸어가면 된다.





◈ 이 기사는 2009년 9월 21일자 31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