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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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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이 부른다
  • 송지현
  • 승인 2009.09.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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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16 _ 안양천
 강이나 하천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물을 중심으로 곡식이 자라고 생명이 자라기 때문이다. 물을 향한 인간의 향수와 애정은 생존을 넘어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풍류를 즐겨도 흐르는 물소리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산수화에도 꼭 흐르는 강이 등장했고, 수련을 해도 내리꽂는 폭포 속에서 내공을 쌓았다.

 이처럼 삶의 다양한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 구로에도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 있으니 바로 안양천. 이미 서울시 명소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안양천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안양천의 백미는 자전거도로. 구로구 쪽에서는 구로1동부터 시작되는 자전거도로가 고척교, 오금교를 거쳐 양천구, 영등포구를 지나 한강까지 이어져 약 13km에 달한다.

 한강에 도착해서도 왼쪽으로는 경기도 행주산성으로 갈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는 여의도 동작대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한강둔치 자전거도로를 따라 반포나 잠실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안양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대 젊은이들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때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오금교 아래는 인근 주민들의 야외 놀이터로 인기가 높다. 여름이면 다리 밑 그늘에서 수박 한통 놓고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로 가득하고, 가을이면 열린무대에서 펼쳐지는 작은 공연을 보면서 문화의 향기에 빠져든다.

 또 생활체육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저녁시간 인근 주민들의 운동공간으로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로구 구간에는 이외에도 축구장, 농구장, 족구장, 배구장, 게이트볼장, 다목적 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고 인라인스케이트장도 들어서 어린이를 포함한 초보 연습자들이 자주 찾는다.

 또한 안양천에서는 다양한 강좌도 선보이면서 주민들을 바짝 끌어당기고 있다. 봄부터 11월까지는 구로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교실이 열리고, 고척교 인근 축구장에서는 무료에어로빅 강좌가,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는 초보교실(2개월에 2만원)이 매주 토요일 열린다. 문의 860-3420.

 생태보고로서의 역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오염하천으로 악명이 높았던 안양천이 3급수로 거듭나면서 구로구청 환경과에서는 겨울 철새 탐조 프로그램을, 여름 생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1월말부터 안양천으로 날아드는 철새는 흰뼘검둥오리 등 40여종, 5천여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구일역 인근에 탐조대를 설치하는 등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안양천 철새나 생태현황을 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에는 안양천을 내려다보면서 쉴 수 있는 전망대를 두 곳 설치해, 자연테마파크 분위기를 내고 있다.

 전망대는 고척교, 오금교 인근에 각각 1곳씩 두었으며 해와 비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될 것이라고 구로구청 푸른도시과 이원영 팀장은 설명했다.

 운동, 산책, 생태, 휴식이 어우러진 안양천,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도 펼쳐지고 있으니, 김밥 한 줄 싸들고 친구와 가족과 함께 나서보자. 안양천은 구로1동, 고척교, 오금교쪽에서 내려갈 수 있다.





◈ 이 기사는 2009년 9월 14일자 31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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