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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철길 거닐며 계절의 정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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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철길 거닐며 계절의 정취를
  • 황희준
  • 승인 2009.08.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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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13/ 항동철길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할 때는 구로의 끝자락에 위치한 항동 철길을 찾아 걸어보자.

 인적없는 조용한 자연속으로 길게 뻗은 철길을 터벅터벅 걷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항동 철길은 경인선인 수도권전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분기된 경기화학전용선으로 광복이후인 1950년도에 개통돼 오류동역과 경기화학 공장을 연결하는 철길로, 인근 7호선 천왕차량기지로 7호선 전동차를 운반할 때도 일부 이용된 적이 있는 노선이다. 현재는 육군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한 달에 비정기적으로 2, 3차례 정도 물건을 실은 기차가 천천히 다니고 있다.

 오류2동 금강수목원 아파트 옆으로 이어진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철길 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포근하게 철길을 감싸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한여름 녹음진 나무 터널을 빠져 나오면 논, 밭, 항동 저수지 그리고 천왕산 등 항동의 자연이 반갑게 맞는다.

 올 봄 노란 유채꽃으로 덮였던 항동 수목원부지는 요즘 코스모스가 심어졌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물결을 이뤄 벼와 함께 또 다른 정취를 더해 줄 것이다.

 철로변 풀숲 사이로는 잠자리, 메뚜기, 여치, 나비 등 다양한 곤충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주변으로 펼쳐진 논과 밭, 산, 저수지는 도심속에서 볼 수 없는 천혜의 자연학습장이기도 하다.

 항동 철길을 걷다가 출출하면 인접한 산속 음식점을 찾아 원두막에서 삼계탕 등 보양식이나 현장에서 재배해 판매하는 토마토, 옥수수 등을 먹는 것도 별미일 듯.

 항동 철길을 처음부터 즐기려면 1호선 오류역 남부광장으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금강수목원 아파트에 내리면 된다. 아파트앞 철로를 따라 항동 방향으로 가면 다양한 자연을 느낄수 있다. 온수역에서는 성공회대 방향으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항동 저수지에서 내리면 된다.

 올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녹슨 철길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 이 기사는 2009년 8월 24일자 31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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