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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대학생, 밤엔 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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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대학생, 밤엔 야학교사"
  • 공지애
  • 승인 2001.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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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돌야학 강다혜 선생

야학(夜學)은 말 그대로 밤에 공부하는 곳이다. (1992년, 11명의 교사와 7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섬돌야학(구로5동)은 배움의 기회를 잃은 많은 사람들과 참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행복한 보금자리다.

강다혜(22, 카톨릭대)선생은 야학에서 2년 넘게 한문반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학교 화장실에 붙여있던 야학교사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이 바로 섬돌야학이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복지관에서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한 자원봉사를 했을 정도로 남 돕는 일을 즐겨했던 강 선생은 섬돌야학에서도 성실하고 인기 많기로 소문이 나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야학으로 달려가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해 10시에 수업을 마치고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귀가하면 자정이 다된 시각. 몸은 지치지만 공동체 속에서 교사나 학생이 함께 배우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

"저희 야학은 그저 지식을 전달하고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한글 등 학과목 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어울리는 법, 대화를 하는 법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한 만큼 사람들과의 대화가 서툰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죠." 라고 말하는 강 선생은 "야학을 졸업한 학생이 다시 교사로 오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학생 중에는 직장인과 배울 시기를 놓친 주부들이 많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10대도 있어 학생들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매년 말이면 재학생 가족, 졸업생 및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문학의 밤"을 개최한다. 수화공연, 연극, 합창 등을 마련, 조금 어설프긴 해도 재미있고 따뜻한 시간들이다.

"구청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으로는 살림을 꾸리기 어려워 학생과 교사가 함께 회비를 내서 월세 등을 충당하고 있어요. 야학 동문회의 후원금을 받기도 하고 때론 일일주점을 통해 경비를 마련하기도 하는데, 특히 동문선배들의 관심과 도움이 재학생들의 가장 큰 힘이 됩니다." 강 선생은 이어 "특히 지역주민의 연대가 중요하지만 아직 한 동네에 야학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야학이 하나의 지역운동인 만큼 지역주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협력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강 선생은 밝혔다. 아버지 강태성(51)씨와 어머니 박정은(48)씨 사이의 장녀인 강 다혜 선생은 카톨릭대 직업재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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