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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나에 꿈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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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나에 꿈을 싣고
  • 송지현
  • 승인 2009.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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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에 소재한 CJ푸드빌 제빵 훈련원 '인기'
▲ CJ영등포공장 내 푸드빌 제빵훈련원에서 제과제빵사의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케이크 생크림 장식 실습을 하고 있다. 무료로 3개월 과정을 마치면 취업이 가능하다.
 귀했던 오븐기가 가스레인지와 함께 붙어 싱크대에 직접 장착되거나 10만원대 보급형까지 등장해 이젠 집에 하나쯤 갖고 있는 가전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집에서 직접 빵을 만들고 과자를 굽는 인구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인터넷에는 빵 만들기 블로그와 카페들도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기에 바쁘다.

 하지만, 맛있는 빵, 케이크를 만드는 일은 아직도 신기하고 로망인 것은 분명하다. 경인로 롯데마트 구로점옆에 위치한 CJ 영등포공장 안에 있는 씨제이푸드빌(주) 제빵 훈련원은 그런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1995년 9월 1일에 제일제당훈련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푸드빌 훈련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훈련원은 2009년 7월 현재 107~109기가 교육을 받고 있다.

 이 훈련원에서는 매달 제과제빵 교육을 마친 30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매달 1일 30명이 모인 새로운 반이 만들어지는데, 동시에 3개반이 운영되고 있어 매달 개강이 가능하다.

 수업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로, 일반적으로 오전 이론, 오후 실습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곳에서 3개월 동안 제과 제빵, 재료와 영양학 교육 등 이론 교육 그리고 냉동반죽, 생크림케이크, 다양한 빵 등 제조실습을 진행한다.

 또 생산안전교육과 위생교육도 병행된다. 이 훈련원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이후 CJ그룹 계열사인 뚜레쥬르 베이커리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아 고객만족이나 직업의식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이 훈련원은 노동부지정 직업훈련원으로서 교육을 마친 사람들 중 우수자는 뚜레쥬르에서 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취업자로서 취업의지가 강하고 베이커리 사업에 관심 있는 사람을 선발하고 있다.

 "전액 무료에 소정의 훈련수당까지 주어지면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 경쟁률도 5대1, 높게는 10대 1까지 나올 정도"라고 김재완 훈련교사는 전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취미보다 직업적 제과제빵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우선 선발하고 있다. 매달 15일경까지 다음달 훈련 신청서를 낸 후 서류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반별로 준비된 훈련원 실습실에서는 숙달된 기술을 갖기 위한 생크림 바르기가 반복되기도 하고, 구워낸 빵의 고소한 냄새를 뒤로 하고 시행착오를 분석하기도 한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불 조절이 가장 중요해요. 오븐을 미리 예열해놓으면 아주 맛있는 빵을 구울 수가 있어요. 쿠키처럼 작은 과자는 150℃로 예열한 다음 과자를 넣고 온도를 낮추거나 아예 꺼버리면 좋고요, 케이크는 170~180℃로 예열한 후 반죽한 것을 넣으세요. 또 오븐이 좀 크다면 쿠키 등은 위쪽에, 큰 것은 중간에 놓으면 좋아요. 열에 너무 가깝게 놓으면 쉽게 타버리거든요." 대한민국제과기능장인 한상렬 훈련원 교사는 빵 잘 만들기 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훈련원에서 2개월째 제과제빵 훈련을 받고 있는 김영락(31, 개봉3동) 씨는 앞으로 직접 빵집을 운영하고픈 꿈을 가지고 있다. "볼 때는 쉬워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내맘대로 모양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매일 연습하니 점점 실력이 늘어, 여자친구도 부모님도 이젠 제가 만든 빵을 좋아해요."

 학교 졸업후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꿈꿔온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뜨거운 오븐기 앞에서 땀을 흘리기 시작한 김영락 씨.

 하루하루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의 꿈도 그가 만든 빵처럼 잘 발효돼 맛있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집에서 빵과 케이크를 만들면서 남다른 즐거움을 느껴보았다면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기 전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 이 기사는 2009년 8월 3일자 3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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