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0:19 (목)
‘2001 구로문화제’ 성황리에 열려
상태바
‘2001 구로문화제’ 성황리에 열려
  • 김경숙
  • 승인 2001.11.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시민센터 8개동아리 회원들

갈고 닦은솜씨 마음껏 풀어놓아







구로동 가로공원으로 보이는 횡단보도앞. 한 소녀가 지나가는 청년에게 횡단보도가 어디냐고 묻는다. ‘바로 앞에 있지 않느냐’며 이상한 듯 쳐다보다 가버리는 청년. 횡단보도 앞에서 건너려던 소녀는 몇번인가 차에 부딪힐 뻔하다 건너지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 그녀는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이었기 때문. 이 때 누군가 “저와 함께 건너요”라며 손을 내민다. 그리고 함께 횡단보도를 건넌다. 20여미터의 짧은 횡단보도를 함께 동행해준 이는 바로 시각장애인 여성이었다.

지난 27일 토요일 저녁 열린 ‘구로문화제’의 첫번째마당은 촬영화면과 그림이 합성된 애니메이션작품 ‘짧은 동행’의 이처럼 짧지만 가슴에 따뜻하게 와닿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구로시민센터가 구민회관에서 가진 이번 ‘2001 구로문화제’는 ‘평범한 사람들의 대단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실직가정의 애환을 그린 종합극, 햇빛세상의 노래공연, 구로동에서 사는 노동자의 삶을 다룬 영화 ‘돌아보면’, 사진전 ‘일하는 사람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끌었다.

특히 이날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한 ‘더불어 사는 삶, 신명나는 구로’라는 주제의 풍물놀이는 13명의 ‘징소리’풍물놀이팀의 열정과 다이나믹한 동작 및 구성등으로 300여명의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직장인들로 주로 구성된 구로시민센터 8개 동아리회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며칠밤을 새며 준비한 이번 ‘구로문화제’에는 20대에서부터 초등학생 등을 둔 30대 주부들과 직장남성들이 대거 참석, 더욱 눈길을 끌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