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3:11 (목)
도심속 '역사의 한 장'
상태바
도심속 '역사의 한 장'
  • 황희준
  • 승인 2009.06.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5 / 오류동 주막거리 객사
 경인로를 따라 가다보면 오류동역을 200여m 지나 인천 가는 길과 부천 가는 길로 나뉘는 인도에 초가집 모양의 미니어처 주막을 만날 수 있다.

 현대식 건물과 아파트, 자동차 등 현대문명으로 둘러 쌓인 공간에 서있는 미니어처 주막은 과거와 만나는 섬과 같은 존재이다.

 미니어처 주막을 만든 주인공은 길건너 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제용(53, 수궁동) 씨다. 정 씨는 "3년전쯤 빈 공간이 지저분하게 있는 것이 아까워 그 공간을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류동에 과거 주막이 많아 주막거리가 형성됐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 주막을 형상화한 미니어처를 만들었다"며 직접 미니어처 주막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히 보여주기보다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주막에 어울리는 예쁜 꽃도 심고 이런저런 물건들도 사다 놓지만 몰래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어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놓는다.

 예로부터 오류동은 인천에서 한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한양과 인천을 왕래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류동에서 쉬어 가거나, 점심을 들기도 하고, 숙박을 하기도 해 주막거리가 형성되었던 곳이다.

 주막거리 중에서도 지금의 동부제강 입구 교차로 부근 오류동 120번지 일대에 주막거리 객사라는 기와집이 한 채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흥선대원군도 임오군란에 관여한 관계로 청나라로 쫓겨났다가 고종 22년(1885년)에 풀려나 인천을 통해 귀국하던 중 이 객사에 머물렀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터조차 남아있지 않으며 한 주민이 정성을 쏟아 만들어놓은 미니어처 주막만이 역사속 기억의 끝자락을 붙잡을수 있게 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해줄 뿐이다.




◈ 이 기사는 2009년 6월 15일자 30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